세계일보

검색

우편함에서 사라지는 종이 청구서… 주거 영역 파고든 ‘생활 밀착형 ESG’

입력 :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올해 1~9월 종이 고지서 1200만 장 감축… 탄소 34톤 줄여
관리사무소 행정 비용 덜고 입주민 개인정보 보호 효과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청구 금액이 노출된 종이 고지서가 꽂혀 있다. 최근 우편함 방치로 인한 개인정보 노출 불안을 해소하고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기반 ‘전자고지서’로 전환하는 입주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청구 금액이 노출된 종이 고지서가 꽂혀 있다. 최근 우편함 방치로 인한 개인정보 노출 불안을 해소하고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기반 ‘전자고지서’로 전환하는 입주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달 말일 무렵 아파트 1층 우편함마다 수북이 꽂혀 있던 종이 관리비 고지서의 풍경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융·통신업계에서 시작된 ‘페이퍼리스(Paperless)’ 바람이 일상 주거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막아 탄소를 줄이는 환경적 효과와 함께, 개방된 우편함으로 인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해소하려는 입주민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이다.

 

9개월간 아낀 종이만 60톤… 생활 속 탄소 감축 체감

 

26일 주거 서비스 플랫폼 아파트아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자고지서 전환으로 절감된 종이 고지서는 약 1200만 장에 달한다. A4 용지 기준(장당 약 5g)으로 환산하면 약 60톤 규모의 종이를 절약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약 34톤으로 추산된다.

 

현재 해당 플랫폼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로 관리비 내역을 수령하는 가구는 154만여 세대를 넘어섰다. 개별 세대 차원에서는 매달 종이 한 장을 덜 받는 작은 변화이지만, 전국 공동주택 단위로 누적되면서 유의미한 환경적 파급력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던 친환경 활동이 관리비 고지서라는 생활 필수 영역과 결합해 실질적인 감축 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정보 노출 불안 해소와 ‘앱 없는 웹 신청’이 전환 견인

 

입주민들이 종이 고지서를 기피하는 주요 배경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우편함에 방치된 고지서는 동·호수뿐만 아니라 거주 형태, 에너지 사용량, 납부 연체 여부 등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외부인에게 쉽게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었다. 매달 고지서를 보관하고 분리수거해야 하는 번거로움 역시 디지털 전환을 이끈 요인이다.

 

플랫폼 접근 문턱을 대폭 낮춘 점도 확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강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별도 신청 웹페이지를 구축하고 카카오톡 알림톡 연동을 지원하면서 비회원과 세대원의 참여를 유도했다. 실제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으로 신청한 가구는 지난 3월 9000여 세대에서 9월 10만여 세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관리 행정 효율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는 과제

 

주거 관리 부문의 디지털 전환은 자원 절약뿐만 아니라 단지 운영 전반의 행정 효율화로 이어진다. 종이 고지서 인쇄·분류·배부에 투입되던 관리사무소의 인력과 비용을 줄여 시설 점검 및 안전 관리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마트폰 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 소외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아파트아이 관계자는 “종이 없는 주거 환경은 환경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고령층을 배려한 대체 전달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원 낭비를 줄이는 균형 잡힌 인프라 고도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완벽 그 자체'
  • 아일릿 원희 '완벽 그 자체'
  • 안은진, 우아한 미모
  • 나나, 고혹적인 눈빛
  • 아이유, 양볼하트 '상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