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사 마친 성균관 대성전
처마 액자와 4배 줌으로 정돈
한복에 갓 쓰고 뒷모습 포즈
오늘의 포토스팟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입니다. 새 단장을 마친 대성전 처마 너머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섰습니다. 처마를 액자 삼아 익어 가는 가을을 담아 봅니다. 담 너머로 검은 갓 하나가 보여도 놀라지 마세요. 오늘의 조교 까망이입니다.
다시 걸린 처마 액자
성균관은 앞에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을, 뒤에는 공부 공간인 명륜당을 둔 ‘전묘후학’ 구조입니다. 대성전은 2023년 9월부터 35개월 동안 157년 만의 대규모 해체수리를 받고, 8월 공사를 마쳤습니다.
처마 곡선을 정하는 평고대는 길이 18.8m 나무 한 토막으로, 국내 단일 부재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붕이 돌아오며 처마와 담장 사이로 은행나무를 담는 ‘액자’도 다시 걸렸습니다. 성균관의 500년 된 은행나무가 4년 만에 이 처마와 함께 가을을 맞습니다.
주인공은 명륜당 앞뜰 은행나무 두 그루입니다. 1519년 심었다고 전해지는 500살 안팎의 천연기념물로, 높이는 26m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수나무라 열매 냄새도 없습니다. 이 큰 나무를 휴대폰으로 담는 법, 세 교시로 나눠 보겠습니다.
1교시: 발 대신 손가락으로 당겨 찍기
넓게 찍으면 벽면, 흙바닥, 그늘까지 다 들어옵니다. 정보량이 많아 인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4배 버튼만 누르면 화면의 16분의 1 남짓만 남습니다. 군더더기는 밀려나고 협문, 담장, 은행잎이 차곡차곡 포개집니다. 넓게 한 장 찍고, 그 안에서 테두리 있는 곳을 골라 당기세요.
협문 앞에서 조교가 멈칫합니다. 갓이 문틀에 닿을까 고개를 숙이고, 문지방은 밟지 않고 넘습니다.
2교시: 대성전 처마는 거들 뿐
당겨서 정리했다면 이제 틀을 씌울 차례입니다. 대성전 뒤편 처마 아래 서서 명륜당 쪽을 보세요. 위로는 처마, 아래로는 담장이 지나며 은행나무를 가둡니다. 어두운 틀이 시선을 가운데로 모으고, 그늘 속 틀과 햇빛 받은 잎이 명암을 만듭니다. 처마선과 담장선은 화면 가로선과 나란히 맞추세요.
빛은 시간이 정합니다. 명륜당 쪽은 북쪽이라 한낮엔 해가 등 뒤에 옵니다. 잎이 빛나는 점심시간 전후가 좋습니다. 보정은 갤럭시 또는 아이폰의 사진 앱 ‘편집’의 ‘조정’에서 하이라이트를 조금 내리고 생동감, 채도, 따뜻함 순으로 살짝 올립니다. 기둥 붉은색이 형광처럼 뜨면 과합니다.
3교시: 모서리에 앉아 옆모습으로
풍경이 준비됐으면 사람을 넣을 차례입니다. 대성전 기단 모서리는 붉은 기둥과 화강암, 은행잎이 한 화면에 모이는 자리입니다. 등을 보이고 앉아 갓 챙을 살짝 잡은 채 고개만 나무 쪽으로 돌리면 보는 사람의 시선도 은행나무로 따라갑니다. 찍는 사람은 무릎을 굽혀 앉은 사람 어깨 높이에 맞추세요. 위패를 모신 공간이니 앉기 전 현장 안내를 확인하고, 오래 머물지는 않길 바라요.
가는 길: 까망이를 따라오세요
성균관은 혜화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입장은 무료입니다. 11월부터는 오후 5시에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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