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과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으로 최근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부실대출도 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783조43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6058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2852억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622조3978억원)이 전월 말(621조3983억원)보다 9995억원 늘었다. 9월 증가폭(1252억원)의 8배에 달한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 대출은 118조926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오히려 3719억원 줄었지만, 집단대출이 150조2333억원으로 4812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 상승으로 대출받아 아파트를 매수하는 실수요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을 이사철 수요 및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집행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3% 올라 역대 최장인 89주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109조3513억원)은 전월 말(108조2303억원)보다 1조1210억원 불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구입 자금 수요에 더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도 크게 늘었다.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7조359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2722억원 증가했다.
한편 원화대출 연체율도 약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0.63%) 대비 0.06%포인트, 전년 동월(0.61%)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0월(0.81%)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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