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탑 헌화 후 車공장 시찰
‘첫 단일 접경지 당일 방문’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및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당일 귀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주석은 이날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현장 일정을 수행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와 축원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단둥 방문의 목적이 25일 항미원조(중국의 6·25전쟁 참전) 출국 작전 76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역사적 고비마다 생명과 피로 조선을 지원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추모하고, 항미원조 영웅들에 대한 사의와 경의를 표하고자 단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중(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임을 언급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중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양측의 협력 전망은 매우 넓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을 통해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며, 차주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에 대해 왕 주석은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은 중·조 전통 우의를 계승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협력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라고 화답했다. 왕 주석은 “중국 측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합의를 바탕으로 공동의 사회주의 사업을 유대로 삼아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외 환경을 함께 조성하자”고 말했다.
중국중앙TV(CCTV)의 보도 영상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장,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가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는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왕 주석은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다. 화환 리본에는 한글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을 참관한 뒤 친필 서명이 포함된 역사 사진을 기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시찰한 뒤 신압록강대교에서 왕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접경 도시만 방문한 ‘당일치기 방중’이자 시 주석과의 대면 없이 일정을 마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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