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을 줄인 식품이 음료와 유제품을 넘어 과자, 치킨, 소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당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식품업체들이 기존 인기 제품의 당 함량을 낮추거나 저당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과 서울우유협동조합, 올가홀푸드, 하림 등이 잇따라 저당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 등 대체감미료를 활용하거나 원재료 배합을 바꿔 당류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른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흐름도 제품 개발에 반영되고 있다. 건강을 관리하면서도 음식의 맛과 식감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저당 제품이 일부 건강식품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식품은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베지밀 데일리 저당두유'를 선보였다. 원액두유 99.6%를 사용해 콩의 고소한 맛을 살리고, 설탕을 넣지 않아 당류 함량을 낮춘 제품이다.
190mL 한 팩 기준 당류는 1.7g이다. 식물성 단백질 9g과 칼슘 200mg도 들어 있다. 열량은 95kcal로, 당류뿐 아니라 단백질과 영양성분을 함께 확인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9월 '비요뜨 초코링 당저감'을 출시했다. 기존 비요뜨 초코링보다 당 함량을 45% 줄인 제품이다.
요거트 발효액에서 설탕을 빼고 알룰로스 등을 활용했다. 요거트에 초코링 토핑을 섞어 먹는 기존 제품의 특징은 유지하면서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비요뜨는 2004년 출시된 장수 제품이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약 9억4000만개를 넘어섰다. 서울우유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인기 제품에 당저감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풀무원 계열 올가홀푸드는 지난 9월 '저당 통현미 카카오 크런치볼'과 '저당 통현미 피스타치오 크런치볼'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국산 통현미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저당 조청 등을 활용했다. 한 봉지당 당류를 1g 미만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제품은 통현미에 아몬드와 카카오를 더했고, 피스타치오 제품은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통곡물과 아몬드에 포함된 식이섬유를 활용해 고식이섬유 기준도 충족하도록 설계했다.
올가홀푸드는 앞서 5월에도 '저당 통현미 아몬드 크런치볼'과 '저당 통보리 아몬드 크런치볼'을 출시했다. 기존 아몬드 제품에 이어 카카오와 피스타치오까지 추가하며 저당 간식의 종류를 늘렸다.
저당 제품 경쟁은 달콤한 간식에서 한 끼 식사와 함께 먹는 소스류로도 옮겨가고 있다.
하림의 치킨 전문 간편식 브랜드 맥시칸은 지난 9월 양념치킨소스, 바베큐소스, 치폴레소스, 청양마요소스 등 저당 소스 4종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100g당 당류 함량을 2.4\~3.4g으로 낮췄다. 토마토 페이스트와 국내산 마늘, 양파, 청양고추 등을 활용해 소스별 맛을 살렸다.
하림은 소스뿐 아니라 치킨 간편식에도 저당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저당 찜닭 4종은 100g당 당류가 0.4\~1.5g 수준이다. 매콤바베큐와 고추찜닭, 투움바찜닭, 마라로제찜닭 등으로 구성됐다.
저당 제품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대상 청정원의 'LOWTAG(로우태그)' 저당 소스·드레싱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대상은 지난 8월 데리야끼소스와 양파절임소스, 양념치킨소스, 타르타르소스, 마라소스 등 저당 소스 5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알룰로스를 사용해 설탕의 단맛을 대체하고, 기존 소스의 주요 원재료는 유지하면서 당류와 열량을 낮췄다. 단맛의 특성을 분석하는 전자혀 기기와 저당 소스 관련 특허 출원 기술도 제품 개발에 활용했다.
업계의 저당 경쟁은 기존 인기 제품을 당저감 제품으로 다시 내놓는 방식과 새로운 식품군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나뉜다. 서울우유는 비요뜨 초코링의 당류를 낮췄고, 정식품은 두유에 저당·고단백 설계를 적용했다. 올가홀푸드는 과자류로, 하림과 대상은 소스와 간편식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당류가 0g인 것은 아니다. 알룰로스 등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제품도 전체 열량과 탄수화물, 지방 함량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제품마다 당류를 표시하는 기준도 다르다. 두유는 한 팩, 스낵은 한 봉지, 소스는 100g 기준으로 수치가 제시되는 만큼 실제 먹는 양을 고려해 비교하는 것이 좋다.
저당 제품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다. 당류가 얼마나 줄었는지와 함께 실제 섭취량, 전체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용한 판단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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