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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처음 제친 위스키…편의점선 1만원대 제품 5만병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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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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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가 이마트 주류 매출에서 처음으로 소주를 앞질렀다. 편의점에서는 1만~2만원대 저가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대형마트와 주류 수입사는 신규 상품과 한정판을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제공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마트 전체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15.9%)보다 0.4%포인트 높았다. 보드카·데킬라·럼 등을 포함한 양주 전체가 아닌 위스키 단일 품목의 매출이 소주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위스키 매출은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소주 매출도 2.0% 늘었지만 위스키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소주 판매가 줄어서 생긴 역전이 아니라 위스키 매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위스키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1.8%, 2024년 16.1%에서 지난해 2.9%로 둔화했다가 올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집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술을 즐기는 문화와 하이볼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는 하이볼 등에 활용하기 좋은 저가 위스키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GS25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1만원대 스카치 위스키 '티처스'는 올해 3월 기준 1·2차 준비 물량 5만병이 모두 팔렸다. 1차 물량 3만병은 출시 보름 만에 소진됐고, 추가로 들여온 2만병도 완판됐다. GS25는 3차 물량 5만병을 추가 확보해 판매에 나섰다.

 

CU도 올해 3월 '브란즈 피티드 위스키'를 700㎖ 한 병에 1만9900원으로 선보였다. 특유의 훈연 향을 가진 피트 위스키를 2만원 미만 가격에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블랙서클'과 '블랙서클MAX'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8월 100만병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첫 제품을 출시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블랙서클은 85만병 이상, 후속 제품인 블랙서클MAX는 약 15만병이 팔렸다.

 

저가 제품의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 전체 위스키 매출에서 3만원 미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5%에서 올해 8월 76.9%로 높아졌다. 39.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매출 비중이 두 배 이상 커졌다.

 

구매 연령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위스키 매출에서 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3%에서 올해 33%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와 신규 상품을 앞세워 위스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위스커버리' 행사에서 위스키 80여종을 10~50% 할인 판매했다. 행사 품목의 절반가량은 이마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품으로 구성했다.

 

익숙한 브랜드를 찾는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맛과 산지를 경험하려는 소비자까지 겨냥한 것이다.

 

주류 수입사들은 골프와 패션 브랜드를 접목한 한정판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올해 5월 골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말본과 협업한 '발렌타인 17년 말본 에디션'을 한국 시장 단독으로 한정 출시했다.

 

말본의 상징인 버킷 캐릭터를 패키지 전면에 배치하고 골프공 패턴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위스키 애호가뿐 아니라 골프를 즐기는 소비자까지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제품 구성도 기존 발렌타인 17년과 차별화했다.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글렌버기 증류소의 몰트 원액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위해 별도로 블렌딩했다. 신선한 사과와 조린 배의 달콤한 향, 바닐라와 누가의 부드러운 풍미에 은은한 스모키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로얄살루트는 패션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와 협업한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 2'를 출시했다. 리드는 병 디자인뿐 아니라 블렌딩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영국 왕실 의복의 레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별도 블렌딩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위스키 시장의 판매 전략도 가격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은 1만~2만원대 제품으로 첫 구매 부담을 낮추고, 대형마트는 신규 상품과 할인 행사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수입사는 골프·패션 협업 한정판을 통해 애호가와 선물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부터 새로운 제품을 찾는 애호가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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