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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매출 늘었지만 투자금 회수는 언제?…기술주 조정에 커지는 수익성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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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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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14년 만에 현금흐름 적자
앤트로픽, 수백조원 투자 부담
AI 성장 기대보다 수익성 주목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매출 호조에도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AI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매출 증가와 기업용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자금이 이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시장을 이끌었던 것은 기술 발전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는 막대한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메타가 3분기 영업활동으로 327억9000만 달러를 벌었지만 설비투자에는 349억1000만 달러를 투입해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메타가 3분기 영업활동으로 327억9000만 달러를 벌었지만 설비투자에는 349억1000만 달러를 투입해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메타, AI 덕에 매출은 늘었지만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다.

 

메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46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과 광고 효율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메타.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가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메타는 3분기 영업활동으로 327억9000만 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였지만,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에는 349억1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액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타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AI 기술이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이를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금이 당장 창출되는 현금보다 많은 것이다.

 

그러나 메타는 AI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300억~1450억 달러에서 1350억~1450억 달러로 조정하며 하단을 높였다. 내년에도 AI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메타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투자 규모에 비혜래 수익이 그만큼 늘어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앤트로픽, 매출 15배 급증에도 수백조원 인프라 비용 부담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신고서 초안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에 달했다.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순손실 중 720억 달러는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로, 실제 영업활동에서 그만큼의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최근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14일 투자자들에게 올해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회사 자체 조정 기준으로는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지출해야 할 AI 인프라 비용은 막대한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향후 10년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산 인프라 확보 등에 최소 518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정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실제 서버 사용량과 관계없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다.

 

AI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적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고정적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AI 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보에 필요한 자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까다로워지는 구조다.

 

메타의 3분기 설비투자(349억1000만 달러)가 영업현금(327억9000만 달러)을 웃돌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1억2000만 달러로 떨어진 점을 전면에 내세운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메타의 3분기 설비투자(349억1000만 달러)가 영업현금(327억9000만 달러)을 웃돌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1억2000만 달러로 떨어진 점을 전면에 내세운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AI 유료 수요도 급증…관건은 투자 속도와 수익성

 

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요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업무에 AI를 도입하면서 유료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는 지난해 기업들의 생성형 AI 지출 규모를 370억 달러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3.2배 늘어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7월 업무용 AI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유료 이용권이 300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서비스에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같은 매출 증가가 막대한 투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만큼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기업들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반도체 성능 향상과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기존 설비의 경제적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기술이 대중화하면서 서비스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경우 매출이 늘더라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AI 관련주 조정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AI 사업 진출과 투자 확대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면, 이제는 투자 확대가 기업의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보고 있다.

 

AI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그 투자로 얼마나 많은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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