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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안철수도 인증샷 남긴 日 글리코상, 이제 안녕…‘굴 국물’이 만든 오사카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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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선 인턴기자 hurrypot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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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코겐에서 시작해 오사카 대표 명물이 되기까지…교체 전 짚어보는 90년 역사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의 대표 명소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배우 마동석(왼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마동석·안철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의 대표 명소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배우 마동석(왼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마동석·안철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오사카 하면 떠오르는 명소, 도톤보리. 사람들은 이곳을 ‘두 팔을 벌리며 달리는 러너 간판이 있는 곳’으로 기억한다. 배우 마동석 등 수많은 유명인도 포즈를 따라하며 인증 사진을 남긴 곳이다. 간판에 적힌 글리코에 ‘~씨’를 뜻하는 ‘~상(さん)’을 붙여 ‘글리코상’으로도 불리는 상징물이 12년여 만에 6대째 모습의 막을 내리고 7대를 준비한다. 간판 교체를 맞아 글리코상에 담긴 이야기와 역대 역사를 짚어봤다.

 

◆‘굴 국물’과 ‘무서운 얼굴’이 만들어낸 랜드마크

 

두 팔을 하늘 위로 벌리고 골인하는 듯한 모습의 글리코상 간판. 허은선 인턴기자
두 팔을 하늘 위로 벌리고 골인하는 듯한 모습의 글리코상 간판. 허은선 인턴기자

 

‘도톤보리 글리코 사인’은 지난해 176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글리코상 간판은 일본의 제과업체 에자키글리코가 1935년 처음 설치했다. 빼빼로 과자의 원조라 알려진 포키를 만든 회사다.

 

에자키글리코에 따르면 글리코라는 이름은 굴에 함유돼 있는 글리코겐에서 출발했다. 장티푸스에 걸린 아들을 글리코겐으로 치료한 적 있던 창업자 에자키 리이치는 굴을 삶아낸 국물에도 글리코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글리코 카라멜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식품을 통한 국민 건강 향상’이 에자키의 창업 정신이었다.

 

에자키는 고향 사가현에 있는 야사카 신사에서 매일 글리코의 포장과 캐릭터, 캐치프레이즈 등을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경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선두에서 1등으로 들어온 아이가 양손을 벌리고 웃고 있었다.

 

그때 에자키는 앞으로의 시대는 건강과 스포츠를 분리할 수 없다고 직감했다. 그는 골인 포즈와 함께 기존에 구상했던 꽃과 새, 코끼리, 펭귄 등의 마크를 가지고 근처 초등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골인 포즈가 아이들의 호응을 가장 많이 얻어 트레이드 마크로 결정됐다.

 

에자키글리코가 출시한 ‘글리코’ 카라멜. 에자키글리코 제공
에자키글리코가 출시한 ‘글리코’ 카라멜. 에자키글리코 제공

 

다만 얼굴은 수정을 거쳤다. 1922년 2월 오사카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출시된 글리코 카라멜은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에자키는 제품을 집었다가 내려놓고 타사 카라멜을 사는 여성 고객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얼굴이 무섭게 생겼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러너의 얼굴은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미소를 참고해 개선됐다.

 

1931년 글리코는 오사카시 니시요도가와구에 공장을 건설했다. 열차가 근처를 지나 창문에서 공장이 잘 보였다. 에자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광고 선전을 구상해 건물의 배치와 설계를 실시했다. 그렇게 1935년 오사카 도톤보리에 초대 광고판이 설치됐다.

 

◆90년 넘게 이어진 역대 ‘글리코상’의 변천사

 

왼쪽 위부터 1∼5대 글리코상. 에자키글리코 제공
왼쪽 위부터 1∼5대 글리코상. 에자키글리코 제공

 

1935년 3월, 유동 인구가 많은 도톤보리 강변에 처음 세워진 1대 간판은 높이 33m의 거대한 네온탑이었다. 6색으로 변하는 글리코 글자가 오사카 밤거리를 화려하게 비췄으나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금속 회수령으로 인해 철거됐다.

 

전쟁 후 1955년 돌아온 2대 간판은 조금 특별했다. 밑단에 특설 무대가 설치돼 연주회와 인형극 등이 펼쳐졌다. 1963년 3대 간판은 12t의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수 장치를 탑재했고, 1972년 4대 간판에 이르러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육상 트랙 배경이 들어갔다.

 

이후 1998년 오사카의 대표 명소 4곳이 담긴 5대 간판을 거쳐, 2014년 14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현재의 6대 글리코상이 완성됐다. 6대 간판은 LED 노후화로 인해 11월 30일을 끝으로 불을 끄게 됐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표현력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새로운 7대 간판은 2027년 봄에 공개된다. 디자인은 이미 결정됐지만 공개 날까지 베일에 가려진다. 간판의 크기와 두 팔을 벌린 러너 모습은 유지되며 공사 기간에는 별도 디자인이 들어간 임시 가림막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다른 변화는 이번 재단장과 함께 기존 글리코상을 지칭하는 ‘골인 마크’가 ‘글리코 러너’라는 새 이름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에는 끝이 없다’는 의미를 담아 계속 달리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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