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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마크롱도 가격 못 잡아 쩔쩔매는 이것… 한국은 오히려 수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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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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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로 주요 정제소들 파괴
국제 경유가격 폭등에 서방 난리
정제능력 탄탄한 한국 국내 공급 안정
오히려 남는 물량은 수출도 검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원유 정제소들이 파괴되면서, 정제 석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농기계, 발전용, 난방용 연료로 쓰이는 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난방용 연료 수요가 폭증하는 겨울에 접어들면 더 폭발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국제 지도자들도 치솟는 경유값에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비판을 무릅쓰고 러시아와 경유거래를 진행하려고 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높은 연료값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러한 경유 대란 속 한국은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이다. 막강한 정제능력과 최고 가격제를 토대로 경유가격을 억제하고 있다. 오히려 남는 경유 수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지난주보다 소폭 내리며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0.9원 내린 1856.6원, 경유는 전주 대비 0.5원 내린 1842.8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지난주보다 소폭 내리며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0.9원 내린 1856.6원, 경유는 전주 대비 0.5원 내린 1842.8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경유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수준에 근접했다. 당시 배럴당 195.52달러까지 오른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휴전 논의가 진행되던 6월에 배럴당 126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협상이 틀어진 후 전쟁이 길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타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쟁 직전 세계 해상 경유 교역량의 45%가량을 차지하던 러시아와 중동의 경유 수출이 막히자 가격이 다시 폭등한 것이다. 지난달 배럴당 177달러까지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현재 1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 쉽게 내려갈 것 같지도 않다. 주요 석유제품 수출국인 중국마저 이달 석유제품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고, 곧 난방용 경유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로 접어든다. 

 

전 세계적인 경유대란을 한국은 비켜간 모습이다. 세계 최상위권의 정제능력을 토대로 정제 석유 제품을 국내에 꾸준히 공급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적절한 규제도 공급 안정성 상승에 한몫했다. 현재 정부는 정유사의 월별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월의 10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전년 동월 생산량의 90%를 국내에 의무 공급하도록 했다. 덕분에 경유 가격이 리터 당 3000∼4000원을 오가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가격이 1000원 대 후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남는 경유 물량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고 물량을 파아 가격을 자극하지 않고도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생산량의 90%를 국내용으로 준비했을 때, 소비 석유량이 80%에 그치면 나머지 10%는 ‘재고’가 된다. 이런 재고 물량을 해외에 수출하면 국내 가격을 자극하지 않고도 높은 실적을 쌓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근 정유사 생산 능력이 회복되고 국내 경유 소비가 줄어, 국내 의무 공급량을 적정하게 줄이고 정유사들의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국내 경유 소비 감소로 남는 물량이 생기고 있지만 국제 경유가격 상승에도 정유사들은 수출 상한에 막혀 해외에 더 팔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유류 수출 통제 필요성에 대해 “수출 물량을 통제하지 않고 최고가만 통제하면 국내 공급량 부족으로 주유소에 줄을 서 장사진을 이루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정가격에 적정량을 국내 공급하고, 정유사들도 고가에 많이 수출할 수 있도록 잘 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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