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 등 디지털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온 현대미술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51)가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7년 8월 개막하는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파파디미트리우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리스 출신 기획자인 파파디미트리우는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에서 디지털 프로그램 매니저를, 퓨처에브리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아트 퓨처스의 전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부산에서 열린 바다미술제 예술감독을 맡는 등 한국 미술계와도 인연이 있다.
내년 비엔날레는 ‘회복의 기계(Machines of Repair)’를 주제로 열린다. 기술이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쟁과 자원 수탈,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돼 온 현실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권력의 관계를 짚고, 기술이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파파디미트리우는 “오늘날 기술 혁신은 정복과 자원 수탈, 감시와 통제를 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 사회와 미래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기술이 다르게 활용될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동시대의 핵심 쟁점을 전시로 구조화하고, 기술의 양면성과 이념적 토대를 탐구하는 문제의식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1996년 ‘도시와 영상’ 전시로 출발한 국제 미술 행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음달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비엔날레의 주요 개념과 기획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역대 세 번째로 진행된 국제 공모에는 세계 각국에서 70건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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