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또 다시 급락하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이 아직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3% 하락한 5552.7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과 19일 반등했지만 다시 지수가 하락하면서 이틀 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도 3.3%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이틀간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자금 대부분을 되돌린 셈”이라며 “환율과 미국 반도체주가 안정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수급 취약성을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3%, 대만 가권지수가 1.1%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나타났던 기술적 반등도 하루 만에 무산됐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도를 국내 투자자들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가 증시 하락을 키우고 있다”며 “국내 매수 여력 부족이 여전히 주가를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반도체주의 저평가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4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배를 밑돌고 있다”며 “2027~2028년 메모리 업황과 이익 전망이 구조적으로 훼손됐다는 근거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 전망 하향보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가 먼저 반영된 결과”라며 “극단적인 저평가가 단기 주가 하단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금일 시장에서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비중 확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도 AI 설비투자 규모 자체보다 AI 서비스의 매출 기여도와 현금흐름, 투자수익률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실제 설비투자 축소와 중장기 메모리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답변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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