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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으른 사람 같아”…미국 Z세대에 확산하는 ‘배달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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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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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사이에서 음식 배달 앱으로 식사를 주문한 뒤 소비를 후회하거나 스스로를 탓하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음식값에 배달비와 각종 수수료가 더해지면서 지출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거주하는 24세 캐럴라인 볼드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볼드리는 대학 시절부터 도어대시를 통해 거의 매일 음식을 주문해왔으며, 일주일에 약 75달러(약 10만원)를 배달 음식에 쓰고 있다. 그는 원하는 음식을 집 앞까지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주문 후에는 자책한다고 털어놨다. 볼드리는 “주문하고 나면 내가 정말 게으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열 번 중 아홉 번은 스스로에게 실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실제로 마케팅 업체 파이낸스버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45%는 배달 음식에 쓴 돈을 부끄럽게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7%는 연인이나 룸메이트, 가족에게 주문 사실을 숨기거나 실제 지출액을 축소해 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배달 음식 소비가 늘어난 배경에는 편의성과 비용 사이의 갈등이 있다. 카네기멜런대의 조이 루 마케팅학과 조교수는 음식 배달을 큰돈을 들이지 않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사치’로 설명했다. 그러나 주문할 때마다 붙는 수수료가 누적되면 최종 결제 금액이 예상보다 커지고, 소비자는 자신이 얼마나 지출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생활비 상승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식료품 가격과 임대료 등 고정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배달 음식에 쓰는 돈까지 증가하면 소비자는 편리함을 누린 뒤에도 경제적 불안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배달 앱 이용을 자제하거나 앱을 휴대전화에서 삭제하기도 한다.

 

다만 젊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배달 소비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은 “밀레니얼 세대가 과거 아보카도 토스트와 커피 소비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최근에는 Z세대의 배달 지출이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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