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소액주주와의 소통에 나섰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 성과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7% 낮춘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2% 하향한 3만9000원으로 낮췄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는 이날 지배구조 개편 관련 소액주주 2차 간담회를 열었다. 다만 증권가는 주주 소통과 별개로 실적 회복과 AI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0억원, 224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추석으로 톡비즈의 광고와 커머스가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성장을 견인해 온 카카오페이 또한 주식시장 거래액 축소로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 2조227억원, 영업이익 2363억원을 전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톡비즈 매출 성장 둔화를 반영하고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회사 지분가치에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50%를 적용하면서 지분가치를 기존 대비 51% 하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I 사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이지만 당장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최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6’에서 AI 에이전트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AI 기반 검색광고, 커머스 거래액 확대, 외부 서비스 연계에 따른 중개 수수료 확보 등이 수익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AI 서비스는 GPU 연산력이 소모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저 사용량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이를 감
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과금 구조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지속성이나 서비스 퀄리티가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용자가 실제 편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성능과 수익화를 위한 과금 방식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KB증권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AI 에이전트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 지연 등으로 사업 진척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사업 추진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제한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소액주주 2차 간담회에서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쪼개는 인적분할과 관련 분할 후 다른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은 전혀 논의가 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9월에도 온라인 방식으로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었다. 다만 회사의 적극적인 주주 소통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증권사 목표주가도 3만5000원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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