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카라스코를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들을 최대한 배치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2026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를 내친 김에 3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좌타자들을 대거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IA 이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지명타자)-한준수(포수)-김규성(2루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도영과 김선빈을 제외하면 전원이 좌타자다. 이 감독은 부동의 주전 중견수인 김호령까지 빼는 초강수로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초반에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카라스코가 아무래도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더라. 확실히 좌타자들이 훨씬 더 공략을 잘 했다”라면서 “1,2차전을 하면서 찬스에 우타 대타가 없어서 아쉬웠던 부분도 생각했다. 염 감독님이 오늘 카라스코와 케네디-손주영으로 경기를 끝내려고 하는 것도 감안했다. 케네디와 손주영이 모두 왼손 불펜이니 이들을 공략할 상황에서 김호령을 비롯한 우타 대타를 적극적으로 쓰겠다”라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KIA 선발은 시라카와 케이쇼(일본)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18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고, LG전에선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상대 기록 중 가장 좋지 않다. 올 시즌 피홈런 9개를 맞은 시라카와는 그중 4개를 LG 타자들에게 맞았다. 오스틴이 2개, 박동원과 이재원이 하나씩 쳤다. 오스틴은 올 시즌 시라카와를 상대로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을 기록했고, 2024시즌 두산에서 뛰던 시절에도 5타수 3안타(2홈런)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스틴과의 통산 성적이 무려 9타수 6안타(4홈런)다. 이쯤이면 오스틴은 시라카와의 ‘저승사자’인 셈이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초반 투구를 지켜본 뒤 ‘불펜데이’로 전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준PO 1차전이라는 생각으로 빡빡하게 운영할 생각”이라면서 “시라카와가 1,2회 어떻게 던지는 지 체크를 해보고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김)태형이나 (이)의리, (정)해영이를 올려서 5회까지 대등한 경기를 한 뒤 필승조를 쓰는 방안으로 투수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라카와에게는 1회부터 마지막 이닝이라는 마음으로 전력 투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왼손 불펜 활용에도 변화가 있다. KIA의 왼손 필승조인 곽도규는 1,2차전에서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차전에선 8회 2사 후 박해민을 상대하다 안타를 맞고 강판당했고, 2차전에선 7회 시작과 올라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감독은 “박해민 선수가 워낙 잘 치더라. 도규가 갖고 있는 구종이나 수싸움은 잘 한 것 같은데, 상대 컨디션이 좋아 컨택으로 만들어낸 안타였다”라면서 “도규가 시즌 때 좌타자들을 잘 상대했기에 박해민만 상대하지 않는 쪽으로, 좌타자가 연달아 2명 나오는 상황 때 활용하려고 한다. 의리를 경기 초반에 쓰지 않았다면 박해민은 의리로 상대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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