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임시조치 9차례 위반
“흥신소 이용” 진술도… 관계자 입건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김성우(26)가 범행 전 약 한 달간 아내 주변을 18차례 배회하며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9차례는 법원의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흥신소를 이용한 정황도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보복감금, 특수폭행, 스토킹처벌법·가정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송파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장모를 왜 살해했느냐’, ‘보복 목적이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차례에 걸쳐 아내 A씨가 머물던 처가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접근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의 접근금지 임시조치가 유지되던 지난달 30일까지 9차례 주거지 주변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당일까지 김씨가 집 주변을 배회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가 흥신소를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씨가 흥신소에 의뢰비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의뢰 내용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송파구 문정동 처가를 찾아가 아내를 강제로 끌고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50대 장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아내를 차량에 태워 강원 양양군까지 이동하며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도 있다. 아내는 차량 안에서 세 차례 112에 신고한 끝에 구조됐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21일 처가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전날 예정됐던 경찰 조사 일정을 연기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적인 보복범죄로 판단했다. 아내의 가정폭력 신고와 혼인무효 소송에 보복하거나 신고·소송 취하를 종용하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은 우발적이었고 아내와 대화하려고 감금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도주 과정에서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2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씨의 노트북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으며, 흥신소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의 중대성과 범행 수단의 잔인성이 인정됐으며,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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