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외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어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산행 중 다칠 위험도 커진다. 산행 뒤 무릎이 갑자기 아프고 걷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넘겨서는 안 된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연골하 부전골절’일 수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단풍철에는 산행 중 평소보다 오래 걷거나 경사진 길을 오르내리는 일이 많아 무릎 관절에 부담이 커지기 쉽다. 산행 후 무릎 통증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이나 관절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는데도 갑자기 통증이 발생했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골하 부전골절은 무릎 관절면 바로 아래 뼈에 생기는 골절이다.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생길 수 있다. 뼈가 약해졌거나, 무릎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경우에는 위험이 더 커진다. 주로 중년 이후에 나타나며, 퇴행성 관절염 같은 다른 무릎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통증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는 무릎 통증이다. 특히 서 있거나 걸을 때 더 아프다. 무릎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아프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골절이 진행되면 쉬고 있을 때나 밤에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산행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걷거나 산행을 계속하지 말아야 한다. 활동을 멈추고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통증이 갑자기 생겼거나 걷기 힘들 만큼 심하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에는 영상검사를 쓴다. 다만 초기에는 X선 검사에서 골절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X선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계속되고 골절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뼈 내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골절 범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줄이고 활동량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함께 한다. 골절이 진행돼 관절면 아래 뼈가 내려앉았다면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박영식 세란병원 정형외과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장은 “연골하 부전골절은 흔한 근육통이나 관절통으로 오인하기 쉽고, 초기 X선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산행 후 무릎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걷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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