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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자”는 여성 말에 전재산 털어 1900㎞ 달려갔지만…정체는 AI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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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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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한 40대 남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재산을 처분하고 1900㎞ 넘게 이동했지만, 상대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브라질 매체 UOL과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 에디마르 호샤 마르칭스(49)는 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지난 9일 북동부 마라냥주 임페라트리스에서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벨루오리존치로 향했다. 두 도시 사이 거리는 약 2100㎞로 버스로 36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거리다.

 

마르칭스가 만나려 한 여성은 ‘제시카 올리베이라’ 또는 ‘제시카 파젠데이라’라는 이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했다. 해당 계정에는 농장에서 생활하는 금발 여성의 영상이 게시됐으며, 여성은 자신이 농장 주인이며 함께 살 연인을 찾고 있다는 내용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계정의 팔로워는 30만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제시카 올리베이라’ 또는 ‘제시카 파젠데이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 여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제시카 올리베이라’ 또는 ‘제시카 파젠데이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 여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영상 속 여성은 남성에게 “내 농장으로 와서 같이 살면 평생 다시는 일하지 않아도 다”는 내용으로 동거를 제안했다. 마르칭스는 2020년 해당 계정을 처음 접한 뒤, 여성이 실제 인물이라고 믿고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소지품을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벨루오리존치에 도착한 뒤에도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르칭스는 여성의 사진을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방을 물었고, 결국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찾던 여성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 AI로 생성된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르칭스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외로움을 크게 느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집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때로는 삶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로 심경을 전했다.

 

계정 운영자는 이후 해당 여성이 AI로 만든 캐릭터라고 인정하면서도 마르칭스와 개인적으로 대화한 적이 없고, 벨루오리존치로 오라고 직접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정은 팔로워와 관심을 모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운영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여행에 돈을 모두 쓴 마르칭스는 귀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벨루오리존치 시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의 이주민 지원 기관은 식사 등 기본적인 지원과 버스표를 제공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고향인 토칸칭스주 아라구아칭스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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