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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공장 키우고 생산라인 자동화…축산업계 공급망 강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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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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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업계가 사료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강화하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장·출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을 줄여 사료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림 제공
하림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전북 김제와 정읍 사료공장 증설을 마무리했다. 농협우리사료는 지난해 충남에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우성사료와 선진은 스마트 생산설비와 공정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림은 지난 16일 사료 생산·저장 능력을 확충하는 '사료 CAPA UP 20%' 프로젝트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 4월 착공한 이후 생산부터 저장, 출하까지 이어지는 설비 개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증설은 사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물류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에는 사료 생산과 저장 능력의 차이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사육농가와 운송 기사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가 있었다.

 

김제사료공장에는 기존 창고 공간을 재배치해 총 700톤 규모의 제품 저장설비 26개를 신설했다. 저장용량은 기존 600톤에서 1300톤으로 약 117% 증가했다. 사료를 운송 차량에 싣는 상차대도 1기 추가해 총 7기를 운영한다.

 

정읍사료공장에는 컨디셔너와 펠렛기 1기를 추가 설치해 하루 22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생산·저장·출하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춰 특정 공정의 지연이 전체 공급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하림은 이번 설비 확충으로 사료요구율(FCR)이 0.006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료요구율은 가축의 체중을 1㎏ 늘리는 데 필요한 사료량을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사료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하림은 앞서 지난 4월 22일 김제사료공장에서 증설 기공식을 열고 생산 및 저장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협우리사료도 지역 축산농가의 사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농협우리사료는 지난해 7월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스마트 배합사료공장을 준공했다. 농협사료와 당진·보령·홍성축협이 공동 출자해 추진한 사업으로, 총 650억원이 투입됐다.

 

공장은 부지 2만6078㎡, 연면적 9388㎡ 규모로 조성됐다. 하루 최대 400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특히 무인 계근·출고 시스템과 펠렛 2단 냉각 시스템, 벌크 이동 컨베이어 등을 도입했다. 원료 배합부터 가공, 출하까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농협우리사료는 이번 공장 가동으로 충남 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생산·물류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당시 준공식에서 지역 축협과 농협사료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성사료는 양어·반려동물용 특수사료 생산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투자했다.

 

우성사료는 2024년 6월 충남 논산시 은진면에 400억원을 들여 스마트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생산시설이 자리한 5만9400㎡ 부지에 특수사료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사업이다.

 

새 공장은 하루 130톤의 특수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어류 양식용 사료 생산에 적합한 최신 익스트루더(압출성형기)를 도입했다.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자동화·디지털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품질을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밀폐형 타워 구조도 특징이다. 생산공정을 위에서 아래로 연결해 원료 이동 경로를 단순화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외부로 배출되는 소음과 냄새를 최소화하는 설비도 갖췄다.

 

우성사료는 이를 바탕으로 양어용 특수사료의 생산 효율을 높이고 국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축산식품기업 선진은 생산설비에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접목해 사료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진은 자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SSTP(Sunjin Smart Factory Total Platform)'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수집되는 167단계의 공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도와 습도, 성형 조건 등을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원료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사료정보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원료와 완제품의 성분 및 위해요소를 자체 분석하고 하림중앙연구소와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관리한다.

 

농가별 생산성 개선을 위한 데이터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양돈과 축우, 낙농 분야에서 사육 단계와 환경에 맞춰 영양 공급과 사료 효율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진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사료 품질의 편차를 줄이고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설비 투자는 생산량 확대와 공급 안정성 확보, 제조공정 자동화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하림과 농협우리사료가 저장·출하 인프라를 보강했다면 우성사료와 선진은 스마트 설비와 데이터 관리 체계를 통해 생산 효율과 품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사료는 축산농가의 생산비와 직결되는 만큼 공급 지연과 품질 편차를 줄이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다. 앞으로 신규 설비가 실제 물류비 절감과 농가의 생산성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투자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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