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강좌이용권 실적 부풀리기 적발…해임·정직 등 중징계 7명
국제대회 반납금 36억7000만원 회계처리 감사…내부 계량평가선 일부 부서 95점 넘어
임오경 “개별 직원 일탈로 넘길 일 아냐…경영관리 체계 전면 점검해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사장 하형주)에서 실적 부풀리기와 직원 비위, 출장·회계·용역 관리 문제가 잇따라 드러났다. 외부 경영평가가 하락하고 각종 감사에서 관리상 허점이 확인된 가운데 내부 부서별 계량평가에서는 95점을 웃도는 점수를 받은 곳들이 나왔다. 평가 대상과 산정 방식이 다른 만큼 점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내부 성과평가가 조직 운영의 문제점과 업무상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세계일보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명갑)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단 경영평가는 2022년 A등급에서 2023년 C등급으로 떨어진 뒤 2024년에도 C등급에 머물렀고, 2025년에는 D등급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30일 열린 공단 이사회에서는 경영평가 결과를 두고 “더 떨어질 수 없는 자리까지 왔다”는 자성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에 활용되는 실적자료의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올해 2월 실시한 ‘경영실적보고서 작성 및 업무 부당처리 특정감사’에서는 스포츠강좌이용권 실적 일부를 부풀려 입력한 사실 등이 적발돼 직원 5명이 징계를 받았다. 경영평가의 기초가 되는 실적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오류와 부당한 처리를 걸러내는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점검 과제로 떠올랐다.
직원 징계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연간 2명이었던 징계 인원은 올해 7월23일 기준 15명으로, 1년 전 연간 인원의 7.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임 2명과 정직 5명 등 중징계는 7명으로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횡령과 직장 내 성희롱, 금품수수, 음주운전 등 징계 사유도 다양했다. 올해 집계는 7월 23일까지의 수치로, 연간 실적과 직접 비교할 때는 집계 기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감사에서는 복무와 예산 집행, 회계 처리의 적정성도 다뤄졌다. 국제경기대회 관련 반납금 36억7000만원의 회계처리가 감사 대상에 올랐으며, 방만경영 관련 점검에서는 복무와 유연근무, 해외출장 사후관리, 용역 정산 등 8건이 지적됐다. 이벤트 대행용역 과정에서 과다 지급된 98만6000원은 환수 조치됐다. 다만 국제경기대회 관련 반납금이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금액 전체를 손실이나 부당 집행액으로 볼 수는 없다.
2025년 공단의 공무국외여행 103건을 분석한 결과, 정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정상 등록된 결과보고서는 60건이었다. 4건은 임시저장 상태였고 39건은 시스템에서 조회되지 않았다. 임시저장과 조회 불가 사례를 합하면 43건으로 전체 출장의 41.7%에 해당한다. 다만 시스템에서 조회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미등록이나 규정 위반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등록 의무 이행 여부와 별도 관리대장 운영 실태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내부성과평가가 실제 경영성과와 관리상 위험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공단의 2025년도 부서별 계량평가에서는 스포츠기업지원실이 99.736점으로 가장 높았고, 홍보실 99.146점, 디지털콘텐츠실 98.989점, 투표권건전화실 95.358점 순이었다. 외부 경영평가와 내부 부서별 계량평가는 평가 대상과 산정 방식이 달라 점수만으로 성과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외부 평가 하락과 실적자료 부당 처리, 복무·회계·용역 관련 감사 지적이 잇따른 상황에서 내부 계량평가의 높은 점수가 조직 전반의 관리 수준과 위험 요인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
임오경 의원은 “경영평가는 2022년 A등급에서 2025년 D등급까지 떨어졌고, 올해 징계 인원은 벌써 15명인데 내부 계량평가에서는 일부 부서가 95점 이상을 받았다”며 “실적 부풀리기부터 출장·회계·용역까지 여러 문제가 확인된 만큼 개별 직원의 일탈이나 단순 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 실적 검증부터 내부통제와 성과평가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영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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