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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軍 MDL 경고사격 비난… “확성기 재개·병력 증강 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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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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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국경선 부근 타격 수단 강화”
軍 지뢰 제거 작업에 부담 느낀 듯
대북확성기 재개 사전견제 분석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이뤄진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한국군의 지뢰 제거작업에 따른 군사적 부담과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견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에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담화를 냈다. 그는 “한국 군부깡패들의 무모한 객기에 의해 남부 국경선 일대에는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며 “지난 8월부터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과 함께 남부국경 차단 물공사에 동원된 우리 인원들이 ‘월선’했다고 근거 없는 트집을 걸면서 경고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는 등 침범 징후가 있으면 경고방송을 하고, MDL 이남으로 침범하면 경고사격을 실시해 퇴거 조치한다.

담화 발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오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담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담화 발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오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담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부장은 “8월1일부터 10월17일 현재까지 감행된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은 무려 2870차, 경고사격은 201차에 이르렀다”며 구체적 수치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어 “현 사태에 대처해 우리 군사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對) 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의 반응은 MDL 이남에서 진행 중인 한국군의 지뢰 제거작업이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추진하는 남부국경선화 작업이 한국군의 대응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응할 경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부담이 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 5일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우리 군이 제거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에 대응할 마땅한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거론한 점에 주목했다. 조 위원은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카드가 확성기 방송인데, 이를 선제적으로 꺼낸 것은 한국이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확성기 방송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오히려 이를 담화에 포함한 것은 한국의 대응을 사전에 견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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