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에서 끝내자”(KIA) VS “승부는 이제부터”(LG)
프로야구 KIA와 LG가 저마다 다른 목표를 안고 2026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의 무대를 잠실로 옮긴다. KIA와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3차전을 치른다.
KIA의 홈인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2차전은 KIA가 모두 쓸어담았다. 1차전엔 정규리그 홈런왕(45개)에 오른 ‘슈퍼스타’ 김도영의 홈런포 두 방으로 5-1로 잡았고, 2차전엔 김도영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지만, 1회부터 LG 선발 임찬규를 두들겨 5점내며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내친김에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감해 나흘 간의 휴식을 거친 뒤 25일부터 예정된 정규리그 2위 삼성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치르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야심차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올 시즌엔 정규리그 4위로 처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LG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3~5차전을 내리잡는 ‘리버스 스윕’만이 살 길이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2패 뒤 3연승은 딱 두차례 있었다. 반면 2연승을 거둔 9번의 사례 중 7번은 먼저 2연승을 거둔 팀들이 무사히 PO에 안착했다. KIA는 77.8%, LG는 22.2%의 확률을 안고 싸우는 셈이다. LG로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지 못한다면 준PO 무대에서 올해를 끝으로 철거하는 서울 잠실구장과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
기세와 확률은 2승을 먼저 따낸 KIA가 절대 유리하지만,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LG가 앞선다.
KIA는 3차전 선발로 아시아쿼터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일본)를 내세운다. 시라카와는 5월말 내야수 제러드 데일(호주) 대신 KIA의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KBO리그에 재입성했다. 2024년엔 두산 소속으로 12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올해엔 18경기에서 83.1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4.75로 평범한 5선발 성적을 냈다. 게다가 올 시즌 LG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LG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시라카와를 상대로 타율 0.750(4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으로 ‘저승사자’급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원과 박동원도 시라카와에게 홈런을 뺏어냈다. 올 시즌 피홈런이 9개였던 시라카와는 절반에 가까운 4개를 LG 타자들에게 내줬다.
이에 맞서는 LG는 1987년생 베테랑 외인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12승을 거둔 카라스코는 지난 8월 치리노스의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데뷔전이었던 8월1일 두산전에선 7이닝 무피안타 무볼넷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카라스코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0이닝을 던져 6승3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올렸다. KIA를 상대론 지난 3일에 등판해 4.1이닝 4실점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LG가 카라스코에게 희망을 거는 건 이번 가을야구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라스코는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최강 에이스인 곽빈(11승7패 2.24)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준PO행 티켓을 선물했다. 딱 1경기에 등판해 표본이 적긴 하지만, KIA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을 3타수 무안타로 묶은 게 눈에 띄는 포인트다. LG로선 2차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0.1이닝만에 물러나 불펜의 출혈이 컸던 만큼 카라스코가 6이닝 이상 책임져주면서 승리를 가져다줘야만 4차전 이후에도 승산이 생긴다.
김도영과 오스틴의 주포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2차전까지는 김도영의 완승이다. 김도영은 1차전 4회 결승 솔로포에 이어 8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자신이 왜 슈퍼스타라고 불리는 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2차전에선 팀 동료들이 1회부터 터진 덕분에 2타수 무안타로 잠잠했지만, 3차전에서도 스타 본능이 살아난다면 다시 한 번 대포 한 방으로 경기를 가져올 능력은 충분하다.
반면 오스틴의 준PO 2경기에서 타율 0.143(7타수 1안타) 0홈런 0타점으로 침묵 중이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1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KIA를 상대로는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LG 타선의 핵심인 오스틴이 터지지 않는다면 LG는 5차전은커녕 3차전에서 시리즈를 조기 마감할 수 있다. 오스틴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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