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안내·디지털 전시·기념품 매장 갖춰…출국세 75억엔 투입
일본 도쿄 황궁 내에 전문 카페와 관광 안내 기능을 갖춘 대규모 휴게시설이 들어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왕실 문화와 전국 관광지를 함께 소개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황궁 내 히가시교엔에 연면적 약 2800㎡ 규모의 단층 목조 휴게시설이 조성됐다.
시설에는 황궁 내 최초의 전문 카페인 ‘사루타히코 커피’가 입점해 전용 음료와 식사를 제공한다.
카페 건물 옥상 데크에서는 황궁의 석축과 성루를 기존보다 높은 위치에서 조망할 수 있다. 그동안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했던 황궁의 역사적 구조물을 색다른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설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안내 시스템도 마련됐다. 일본 전국 주요 관광지의 영상을 제공하고 QR코드를 활용해 이동 정보를 안내한다. 일왕가의 활동을 소개하는 디지털 전시 공간과 전용 기념품 매장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시설 조성은 도쿄역 주변에 일본 전역의 관광 매력을 소개할 종합 안내 거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방문객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왕실과 전통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취지도 담겼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시설 조성의 배경이다. 지난해 히가시교엔 입장객은 213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이 약 60%를 차지했다. 궁내청은 늘어나는 인바운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의 아이디어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는 공모형 제안 방식을 도입했다.
황궁은 일반에 공개된 구역이라도 민간 기업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시설 조성에는 약 75억엔(약 630억원)이 투입됐으며, 재원은 일본의 출국세를 통해 마련했다. 운영에는 여행업체 JTB 계열사 등이 참여한다.
궁내청은 같은 날 재개관하는 ‘고쿄 산노마루 쇼조칸’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다시 문을 열며, 왕실에 전해 내려온 회화와 공예품, 서예 작품 등 미술품과 예술품을 전시한다. 새 휴게시설과 박물관을 함께 찾는 방문객이 늘면 황궁의 관광·문화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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