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부터 환전·인출책까지 조직화… 수배 중 8년 도피한 피의자도 붙잡혀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555명에게서 가로챈 287억원을 국내 카지노 4곳에서 바카라 게임으로 세탁한 조직원 5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국내 총책 50대 A씨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10~12월 총책과 모집책, 인출책, 환전책,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투자사기 피해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금을 수표로 인출해 카지노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 게임을 거쳐 현금화하는 수법을 썼다. 세탁한 돈은 총책을 거쳐 해외 사기조직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카지노 VIP 회원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는 영주권자 등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 당초 카지노 전용 계좌를 이용했지만 계좌 지급정지 등으로 자금세탁이 어려워지자 수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범행 수법을 바꿨다. 세탁한 현금은 카지노 내부의 은밀한 장소에서 주고받으며 추적을 피했다.
조직원 중에는 강남 일대에서 불법 유상 운송업인 이른바 ‘콜뛰기’를 하며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도 있었다. 이 피의자는 총책과 친분을 쌓은 뒤 조직원들을 차량으로 이동시키고 범죄수익금을 전달했으며, 주변 기사들에게 수당을 주고 인출책으로 끌어들인 정황도 확인됐다.
이번에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3명은 지명수배 상태였다. 국내 총책은 2024년 8월 대포통장 등을 이용한 자금세탁 범행 혐의로 수배된 뒤 대포폰과 대포차를 이용해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혔다. 다른 수배자 중 1명은 동종 범죄로 수배된 뒤 8년간 도피하다 공소시효 만료를 2년 앞두고 검거됐다.
경찰은 현금 1억1100만원 상당과 명품, 휴대전화·PC 등 전자기기 50여 대를 압수하고,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 등 3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또 카지노를 이용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해 국내 카지노 업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고객 거래 모니터링 강화를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사기와 범죄수익 세탁 등 신종 금융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며 “고액의 수수료를 미끼로 현금이나 수표 인출·전달을 요구하면 범죄 관련 자금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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