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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연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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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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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사람 공격한 영상
경찰의 만류에도 보란 듯이 SNS에 게시

최근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20대 남성이 호랑이의 치명적 공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끔찍한 광경이 담긴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 공유하지 말아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 영상을 보란 듯이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의 SNS 계정에는 영국 동물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촬영한 약 40초분량의 영상이 게시돼 있다. 겁도 없이 호랑이 근처로 다가갔다가 결국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물어뜯기며 발버둥치는 사내의 모습이 자못 충격적이다. 트럼프는 영상과 함께 “자연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Don’t ever mess with nature)!”라는 글을 적었다.

 

최근 영국 동물원에서 스스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을 촬영한 동영상 일부. 호랑이가 남성을 공격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자연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최근 영국 동물원에서 스스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을 촬영한 동영상 일부. 호랑이가 남성을 공격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자연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영상에 찍힌 사건은 지난 10일 영국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동물원의 호랑이 우리에서 벌어졌다. 윌리엄 채프먼이란 이름의 20대 남성이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울타리를 넘어 우리 안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우리 진입에 앞서 낯선 이에게 “호랑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랑이의 공격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은 이유다.

 

당시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원 직원들이 호랑이를 제지하려 했으나 상황은 너무 빨리 종료돼 버렸다. 호랑이의 공격에 크게 다친 채프먼은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동물원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11일 하루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은 SNS 이용자들에게 끔찍한 광경이 담긴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이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사람이 동물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영상을 버젓이 공유한 것에 대해 “병든(sick) 게시물”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나는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지만 이 게시물만은 마음에 안 든다”는 댓글을 달았다. AFP 보도는 트럼프를 향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비난 여론을 전하며 트럼프의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선 추론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평소 SNS에 도발적 게시물을 자주 올린다는 점만 간략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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