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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AI로 건설현장 위험 예측… 스마트 안전관리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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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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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작업별 위험 요인 분석…안전조치 이력 통합관리
실시간 근로자 위치관제·스마트 안전장비로 사고 예방 강화
작업중지권·‘말해봐YOU’ 활성화…근로자 참여형 안전문화 확산

한국서부발전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작업 전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작업 중 근로자 위치와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안전관리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15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공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 현장에 AI 기반 위험성 평가와 실시간 안전관제, 스마트 안전장비 등을 결합한 통합 안전관리 체계가 구축됐다. 작업 준비부터 종료 후 안전정보 분석까지 전 과정을 연계해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지난 14일 서부발전 공주건설본부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지난 14일 서부발전 공주건설본부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발전소 건설 현장은 여러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근로자와 중장비가 같은 공간에서 움직여 위험 요인이 수시로 달라진다. 이에 공주건설본부는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안전정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AI를 활용해 작업별 위험성 평가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로 작업 전 위험 분석…축적된 안전정보 활용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에서는 당일 작업 내용과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근로자와 중장비의 동선이 겹치거나 추락·끼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작업정보와 과거 유사 작업의 위험 요인, 안전조치 이력 등을 분석해 위험성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관리자는 이를 바탕으로 작업환경과 공정별 특성을 고려해 최종 안전조치를 결정한다.

 

과거 특정 작업에서 추락이나 끼임 등의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면 유사 작업을 진행할 때 해당 정보를 참고해 사전에 안전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 이전 작업에서 발생한 위험과 조치 결과를 활용해 반복적인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서부발전 직원들이 14일 공주건설본부에서 안전교육과 위험요인을 숙지하는 등 안전 조회에 나섰다. 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 직원들이 14일 공주건설본부에서 안전교육과 위험요인을 숙지하는 등 안전 조회에 나섰다. 서부발전 제공

안전관리자가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축적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다만 AI의 분석 결과가 안전관리자의 판단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AI는 위험 요인을 폭넓게 검토하도록 지원하고, 실제 현장 여건에 맞는 최종 안전조치는 사람이 결정하는 구조다.

 

◆실시간 위치관제·스마트 장비로 사고 예방

 

작업이 시작되면 안전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실시간 관리가 이뤄진다. 넓은 건설 현장에서 여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현장 순찰만으로 모든 위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공주건설본부는 근로자 위치를 파악하는 비콘 기술에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을 연계해 위치정보를 확인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비콘은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위치 확인 장치로, 작업환경에 따른 통신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위치 확인 기술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건설 현장은 구조물의 배치와 작업환경에 따라 통신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여러 위치 확인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고 발생 시 구조와 후속 안전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추락이나 끼임 등 중대재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 안전장비도 도입했다. 근로자가 추락할 경우 충격을 완화하는 착용형 에어백과 가설 구조물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비계 기울기 감지기가 대표적이다.

 

착용형 에어백은 기존 안전대와 추락방지 시설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보완하는 장비다. 비계 기울기 감지기는 구조물의 기울기 변화를 감지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 안전대와 중장비 끼임 사고 방지 장비 등을 적용해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관리하고 있다.

서부발전 직원이 작업 전 키오스크에서 혈압과 산소포화도, 음주 등을 측정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 직원이 작업 전 키오스크에서 혈압과 산소포화도, 음주 등을 측정하고 있다. 서부발전 제공

◆작업중지권 활성화…근로자 참여형 안전문화 정착

 

첨단 기술과 함께 근로자 참여형 안전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아무리 정교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근로자가 위험을 발견하고 이를 알릴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주건설본부는 소통채널인 ‘말해봐YOU’를 통해 근로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위험 요인과 개선사항을 직접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확인한 위험이나 불편사항을 안전관리 체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작업중지권 활성화도 주요 과제다. 근로자가 작업 중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작업을 멈추고 안전조치를 요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위험하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AI와 스마트 장비가 위험을 분석하고 감지하더라도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의 판단과 참여가 뒷받침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서부발전의 안전관리 방향이다.

 

서부발전은 공주천연가스발전소에서 축적한 안전관리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효과가 확인된 기술과 관리방식을 후속 발전소 건설사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근로자가 위험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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