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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캐치’로 LG 구해낸 ‘트중박’ 박해민의 스웩 “양석환 타구, 뜨자마자 잡을 수 있다 싶었다. 순위권에 들 호수비도 아니다”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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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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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남정훈 기자] LG와 두산의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경기는 두산이 정규시즌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로 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을 석권한 현시점 KBO리그 선발투수 ‘1황’인 곽빈을 내세웠기에 두산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곽빈은 1회 LG 외인 거포 오스틴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고, 2-0 스코어는 6회까지 이어졌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두산 대타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두산 대타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스1

LG 염경엽 감독은 6회까지 81구를 던지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은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달 2일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는 고우석과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무리 손주영까지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둘을 쓸 수 없기에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경기 뒤 염경엽 감독은 “카라스코가 6회까지 보더라인 피칭이 제대로 들어가는 등 워낙 잘 던져 우선 7회에 올려놓고 상황에 따라 투수 운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기대와 달리 1987년생의 베테랑 카라스코는 지쳤었나 보다. 7회 선두타자 세베리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양의지에게 우익선상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그제서야 LG 벤치는 좌완 필승조 존 케네디를 올렸다. 케네디는 첫 타자인 김민석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두산 벤치는 좌투수인 케네디가 특유의 폼을 앞세워 좌타자에게 강한 것을 의식해 좌타자 정수빈 대신 우타 거포 양석환을 대타로 냈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2B-2S에서 케네디의 145km짜리 ABS존을 벗어나는 바깥쪽 직구를 받아쳤다. 잘 맞아 쭉쭉 뻗은 이 타구는 우중간을 가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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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는 팬들로부터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는 박해민)이라 불리는, 현역 최고의 중견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 있었다. 타구가 뜨는 순간부터 공에 따라붙은 박해민은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이를 잡아냈다. 다이빙도 필요없었다. 그야말로 박해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슈퍼 캐치’였다.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장타는 박해민의 수비에 희생플라이가 됐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하다는 야구계 속설이 또 한 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왜 지난겨울 LG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박해민에게 4년 6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붙잡았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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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오스틴과 수훈 선수 인터뷰에 들어선 박해민은 “양석환 선수가 잡아당겨 치는 유형의 타자라 2스트라이크 이전엔 좌중간에 치우쳐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우중간까진 아니지만, 기존 위치에서 한 두발 오른쪽으로 옮겼던 게 주효했다. 타구가 뜨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날 보여준 수비가 올 시즌 호수비 중 몇 위에 해당하느냐 묻자 박해민은 “잘 모르겠다. 다른 호수비들과 비슷했다. 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타구를 잡는 건 크게 감흥 없다”고 스웨그 넘치는 발언을 남겼다. 신일고 후배기도 한 양석환의 안타를 빼앗은 것에 대해선 “고등학교 후배든, 가족이든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면 어떻게든 잡아야하는 것이 프로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반기만 해도 선두 삼성에 승차없는 2위였던 LG가 4위까지 미끄러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된 건 KIA를 상대로 막판 7연패를 당한 게 컸다. 이틀 전인 지난 12일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KIA는 3위, LG는 4위가 됐다. 이제 LG는 17일부터 KIA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고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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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에게 KIA전 7연패를 묻자 “이제 KIA를 만나면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한다. 광주에서 이기고 잠실로 올라오면 우리 홈 구장이기에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KIA를 넘기 위해선 이틀 전 최종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45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김도영을 막아내야 한다.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도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영이한테 다 맞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도영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해민은 “야구는 9명이 하는 스포츠다. 김도영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김도영만 마는다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KIA엔 좋은 테이블 세터진과 카스트로, 나성범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도영만 의식하기보다는 KIA를 상대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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