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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건초로 전량 대체 땐 年 5876억 아껴”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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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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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학원 ‘사료비 절감 기술 현황’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농산부산물 활용과 사육기간 단축, 국산 조사료 생산 등 다양한 사료비 절감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한우 사료비를 평균 16% 줄이는 기술부터 가축별 사료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 수입 건초보다 최대 37% 저렴한 국산 건초 생산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사료비 절감 기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과학원은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한우 사료를 직접 제조하는 자가배합사료(TMR) 제조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한우연구센터 초지에서 한우가 풀을 뜯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강원도 평창군 한우연구센터 초지에서 한우가 풀을 뜯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가가 버섯배지부산물과 미강 등 농산부산물을 포함한 47종의 원료 가운데 사용할 재료를 선택하면 한우의 사육단계별 영양 요구량을 고려해 적정 배합비율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농산부산물로 시중 배합사료를 대체해 사료비를 평균 16% 절감할 수 있다. 현재 TMR 자가배합 농가는 900여곳이다.

한우 사육기간을 단축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한우 거세우의 사육단계에 따라 에너지와 단백질 공급량을 조절해 관행적인 사육기간 31개월을 28개월로 줄이면 사료 급여기간이 3개월 단축돼 마리당 약 18만원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열풍을 이용해 국내 기후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건초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면 수입 건초보다 가격이 22~37% 저렴하다. 과학원은 수입 건초를 전량 국산으로 대체하면 연간 5876억원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돼지 사육농가에서는 모돈(어미돼지)의 체형에 따라 사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자동 사료급이 시스템으로 모돈 100마리당 연간 약 106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초음파로 돼지의 임신 여부를 기존 교배 후 23~28일에서 18~21일로 앞당겨 판정할 경우 불필요한 사료를 줄일 수 있어 농가는 연간 약 137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알을 낳지 않거나 적게 낳는 닭을 조기에 선별해 불필요한 사료비를 줄이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달걀 이송장치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육 케이지별 산란 수를 파악해 생산성이 낮은 닭이 있는 케이지를 식별하는 방식이다. 산란계 10만마리 규모 농가에서 생산성이 낮은 닭 3000마리(3%)를 조기에 선별하면 연간 약 7000만원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농가 실증과 경제성 검증을 거쳐 내년부터 시범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농촌진흥청 본사. 농진청 제공
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농촌진흥청 본사. 농진청 제공

이 외 옥수수와 대두박을 일부 대체할 국내 부산물 소재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 사육 모돈 97만마리를 기준으로 옥수수 사용량의 3%를 대체하면 연간 53억원, 대두박 사용량의 3%를 대체하면 25억원의 사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활용 중인 사료비 절감 기술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개발 중인 기술도 조기에 실용화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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