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조금 늦게 이 자리에 오고 싶었는데...”
LG와 두산의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선 LG 염경엽 감독이 내뱉은 말이다. 전반기만 해도 선두 삼성과 승차 없는 2위였던 LG는 후반기 첫 시작이었던 KT와의 4연전을 내리 내주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3~5일 KIA와의 3연전을 스윕패로 내주며 3위 자리까지 위협받은 LG는 지난 12일 3위 자리를 놓고 KIA와 벌인 한 판 승부에서 8회 김도영에게 결승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통합우승 2연패를 부르짖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으니 정규리그는 실패한 셈이다.
허허 웃는 모습에서 진한 아쉬움이 느껴진 염 감독은 “아쉽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이겨야 선수들에게 부담이 덜 간다. 오늘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부진 각오지만, LG 마운드는 비상이다. 지난달 2일 팀에 합류한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손주영마저 부상으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의 정확한 진단명은 목 6번 7번 추간판 탈출증이다. 주사 치료를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안 될 것 같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소견이 나와서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집단 마무리 체제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와 (손)주영이가 없었던 시즌 초반 운영대 방식대로 상대 타자와의 데이터, 타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집단 마무리 체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선발 매치업에서는 두산의 우위다. 두산은 올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2.24(1위) 탈삼진 197개(1위)를 잡아내며 현시점 KBO리그 선발투수 ‘1황’인 곽빈을 내세운다. 이에 LG는 시즌 중반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입성해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염 감독은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카라스코가 얼마나 선발 싸움을 대등하게 해주느냐다. 카라스코가 5이닝 이상 끌어주길 기대한다”면서 “타자들이 곽빈의 투구수를 늘려주길 바란다. 그게 첫 번째 싸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곽빈을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기 위해서는 결국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염 감독이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까지 이 선수들이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4번 타자는 올 시즌 LG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문정빈이 나선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에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정민이다. 정빈이나 (송)찬의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마지막 더비로 치러진다. 여기에서 이기는 팀이 잠실구장을 더 오랫동안 쓰게 된다. 염 감독은 “그런 부분도 선수들에게 분명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그런 아쉬움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다. 최대한 위로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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