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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플라비우, 룰라에 앞서”… 보우소나루 사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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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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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 앞두고 플라비우 49% vs 룰라 45%
트럼프가 미는 플라비우, 1차 투표 후 ‘상승세’
룰라 패배 땐 ‘내란 혐의’ 보우소나루 사면될 듯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좌파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현 대통령과 우파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 간의 ‘마지막 승부’로 좁혀진 가운데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결선 투표에서 플라비우가 룰라에 신승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라비우는 룰라의 최대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71) 전 대통령의 장남이라 그가 당선되는 경우 브라질 정국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브라질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왼쪽)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두 사람의 승부는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이 이뤄진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왼쪽)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두 사람의 승부는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이 이뤄진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가장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됐다. 오는 25일 실시될 결선 투표에서 플라비우가 49%, 룰라가 45%의 득표율을 얻어 플라비우가 4%P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지난 4일 1차 투표에선 플라비우가 47%, 룰라가 45%로 나란히 1, 2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했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구조다.

 

이번 다타폴랴의 여론조사는 1차 투표 직후인 6, 7일 이틀 동안 유권자 252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약 5%는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가량으로 집계됐다. 1차 투표 당시 제3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상당수가 플라비우 편으로 돌아선 반면 룰라는 지지층 확장에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플라비우의 부친 보우소나루는 2017년 임기 5년의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연임을 노렸으나 2021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하며 이듬해인 2022년 1월 물러났다. 퇴임 직후 보우소나루는 군부를 동원해 룰라 정권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대법원에서 징역 27년의 중형 선고가 확정됐다.

 

판결 확정 후 교도소에 수감된 보우소나루는 건강 악화로 지금은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왼쪽)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플라비우의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수감 중)과 절친한 트럼프는 플라비우의 대권 도전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SNS 캡처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왼쪽)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플라비우의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수감 중)과 절친한 트럼프는 플라비우의 대권 도전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SNS 캡처

보우소나루의 ‘절친’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등 구명 운동에 나섰으나 룰라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특사는커녕 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은 세계의 황제가 아니다”라며 “부당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반격을 가해 한동안 양국 외교 관계가 얼어붙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 앞서 트럼프는 플라비우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플라비우를 백악관에서 만나는 등 노골적인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플라비우가 룰라를 누르고 당선되는 경우 브라질은 친미 노선으로 급격히 기울 전망이다. 플라비우는 아버지 보우소나루를 사면하는 한편 룰라 정권 사람들을 겨냥한 정치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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