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딸, 아버지 몰래 ‘짜장면 주문’ 가장해 112 신고
경찰, 신고 3분 만에 출동… 퇴거·접근금지 임시조치
“짜장면 한 그릇 배달해 주세요. 어른 2명, 아이 2명이요.”
8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폭행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신고는 지난 4일 오후 6시8분쯤 접수됐다. 112 상황실에 전화를 건 사람은 A씨의 9살 딸이었다.
아이는 짜장면 한 그릇을 배달해 달라며 집에 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있다고 말했다. 얼핏 음식 주문처럼 들렸지만 경찰은 아이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경찰이 대화를 이어가자 아이는 안정을 찾은 뒤 “아빠가 엄마를 때리려고 한다”고 상황을 알렸다. 경찰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음식 주문을 가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3분 뒤인 오후 6시1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욕설한 정황 등을 토대로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도 적용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를 주거지에서 퇴거시키고 피해자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조치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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