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한 달 만에 181조원 줄었다. 실현 손실이 아닌 평가이익 감소지만,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리밸런싱이 본격화하면 코스피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4일 공시한 자료를 보면 7월 말 국민연금 기금자산은 시장가 기준 1684조1730억원이다. 6월 말 1865조5760억원에서 9.7%, 금액으로는 약 181조원 감소했다.
감소분의 대부분은 국내주식에서 나왔다. 국내주식 평가액은 543조2040억원에서 418조5580억원으로 22.9% 줄었다. 해외주식은 약 37조원, 그 밖의 자산은 약 19조4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181조원은 실제 손실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감소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국민연금 기금은 여전히 약 226조원 증가한 상태다.
연초 이후 기금 수익률도 6월 말 27.22%에서 7월 말 14.84%로 내려왔다. 상반기 27.2%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흔들릴 때 기금이 함께 흔들리는 폭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5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렸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6월 말 29.1%까지 치솟았고, 7월 말에도 24.9%로 여전히 목표치를 웃돈다.
목표보다 높은 몫은 언젠가 덜어내야 한다. 주가가 올라 비중이 다시 높아지면 그만큼 내다 팔아야 할 물량도 늘어난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7일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가가 오르더라도 비중을 조절해야 하고, 다시 흔들리면 기금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국민연금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자금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금”이라며 “특정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금운용본부의 자산 현황 공시는 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나온다. 8월 이후 기금 규모와 국내주식 비중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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