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최재성 등 비현역도 거론
당분간 姜 유임 가능성도 나와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 후임은 하준경 신임 정책실장으로 채웠지만, 강 실장은 사의를 밝힌 지 2주가 지나도록 후임 인선은 물론 사의 수용 여부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후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가운데 강 실장 유임 가능성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은 5일에도 청와대로 출근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뒤 비서실장 인선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순방 복귀 이후 정책실장 인사만 먼저 이뤄졌고, 6일 국정감사 시작을 앞둔 이날까지도 비서실장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강 실장은 지난달 21일 장관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 등 인사 논란과 국정 운영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아온 만큼 인사 검증 실패 등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후임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꼽힌다. 집권 2년 차 청와대를 장악하면서 당·정 관계를 조율할 정치적 중량감과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 인적 쇄신 효과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군에는 김영진·한준호·천준호·박성준·이해식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거론된다. 다만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려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고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여당으로서도 의석 하나를 걸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현역 차출이 쉽지만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김민기 전 국회사무총장과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최재성 민주당 대표 특보단장 등 원외 정치인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과의 호흡뿐 아니라 여권 전반을 아우를 정무 능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강 실장을 당분간 유임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남아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일 강 실장 유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사권자께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후임 인선과 유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이다.
다만 강 실장이 유임되더라도 장기간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일정 기간 청와대를 이끈 뒤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여권에서 나온다. 강 실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내년 서울시장 재선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비서실장 거취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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