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건 관계자들 불공정 처우 받을 것”
일각선 ‘호컬 주지사 흠집내려는 시도’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랜 기간 악연을 맺어 온 인물이 코넬대학교 성폭행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지명되자 트럼프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인데, 특검 임명권을 쥔 캐시 호컬 뉴욕주(州)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넬대 사건이란 지난 2024년 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으로, 코넬대가 있는 뉴욕주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호컬 주지사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특검에 임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에게 “레티샤 제임스는 부패한 사람”이라며 “사건 관계자 모두가 공정한 처우를 받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호컬 주지사는 왜 부패한 검사 제임스를 특검에 지명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호컬 주지사와 제임스 특검 둘 다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공화당 후보가 호컬을 물리치고 뉴욕주지사 자리를 되찾길 고대한다.
제임스 특검은 2000년대 초 민주당 소속의 뉴욕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9년 뉴욕주 검찰총장 선거에서 당선돼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 중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위법 책임을 물어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주검찰총장 자격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진 트럼프가 이듬해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제임스는 뉴욕주 검찰을 동원해 트럼프 본인은 물론 그 소유 부동산 회사의 비위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트럼프로선 제임스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음이 당연하다.
사실 검찰총장이 직접 특검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코넬대 사건의 경우 관할 검찰청의 검사장에게 맡길 수 없다는 호컬 주지사의 판단에 따라 제임스가 직접 수사를 이끌게 됐다.
이 사건은 2년 전인 2024년 10월 발생했다.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정황이 불거졌다. 수사에 나선 관할 검찰청은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대학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 2명은 퇴학시키고 나머지 5명에겐 경징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이후 ‘부실 수사’, ‘은폐 수사’ 등 비판이 제기되며 뉴욕 검찰은 최근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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