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급 선수단·흥행 부진에 비용 부담까지…대회 위상 회복 과제
IOC도 새 일정 구상에 긍정적…개최 주기·선수단 구성 변화 예고
[나고야=권준영 기자] 국제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이 개최 시기까지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짝수 해 개최에서 하계올림픽 직전 해인 홀수 해로 옮겨 대회의 경쟁력과 관심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첫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는 대회는 2030년 카타르 도하다. 아흐마드 압둘라 알부아이나인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1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1년 개최 방안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알부아이나인 CEO는 “대회 개최 시기 변경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논의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위원회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열려 있다”며 IOC, OCA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논의의 핵심은 아시안게임을 하계올림픽 1년 전에 개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부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다투는 예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각국이 주요 선수를 파견할 유인이 커지는 만큼 경기 수준과 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OCA의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가 거론되는 데는 최근 아시안게임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가 종목에 따라 최정예 선수단 대신 2진급 선수단을 보내는 사례가 이어졌고, 대중의 관심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흥행 부진은 재정 문제로 이어진다. 대규모 국제 종합대회를 치르려면 경기장과 교통, 숙박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관중과 중계, 후원 등에서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개최 도시의 부담이 커진다.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줄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의 규모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면서 대회의 매력을 유지할지가 OCA의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OCA는 대회 자체의 역할을 바꿔 선수와 팬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륙의 종합 스포츠 대회는 이미 올림픽과 가까운 시기에 열리고 있다. 팬아메리칸게임과 유러피언게임, 아프리칸게임 등이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되면서 대륙별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IOC도 일정 변경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나고야 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은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 대륙 스포츠 기구들이 종합대회를 올림픽 1년 전에 개최해 예선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언급하며 OCA와 아시안게임도 같은 흐름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2030 도하 대회의 2031년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는 IOC와 OCA가 개최 시기 변경을 논의하는 단계이며, 도하 조직위가 이에 열린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일정이 실제로 바뀔 경우 아시안게임의 개최 주기뿐 아니라 종목별 출전권 배분과 각국의 선수단 구성, 대회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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