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마이넘버 카드 연동해 외지인 구별
니조성도 ‘외지인 2배’ 이중 가격제 검토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일본 교토시가 추진 중인 시내버스 요금 이중 가격제의 얼개가 드러났다. 균일 요금 구간의 경우 관광객 등 외지인에게는 360엔(약 3100원)을, 교토 시민에게는 현행 230엔(1980원)보다 낮은 200엔(1720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국가와의 사전 조정에 일정한 전망이 잡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건비에 물가 상승분, 과잉 관광 대책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을 반영한 버스 운임 원가가 260엔으로 추산됨에 따라 시민에게는 이보다 60엔 낮은 요금을, 외지인에게는 100엔 비싼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간 교토시는 시민과 외지인의 시내버스 요금에 차등을 둔 이중 요금제, 이른바 ‘시민 우선 가격제’를 추진해 왔다. 국내외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정작 주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는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교토시가 지난 7월 발표한 관광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교토시를 찾은 관광객은 6279만명(일본인 5011만명·외국인 1268만명)으로, 사상 처음 6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886만명)과 비교해 382만명(43.1%)이나 늘면서 기요미즈테라, 니조성 등 주요 관광지 인근의 혼잡도가 크게 증가했다.
교토시가 관광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 47.2%, 외국인 21.0%가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는데, 가장 많이 꼽은 이유가 내외국인 모두 ‘혼잡(관광객이 너무 많음)’이었다.
교토시는 우선 2027회계연도부터 시내버스 균일 요금 구간에서 이중 가격제를 실시한 뒤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구간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민간 버스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민과 외지인은 교통카드에 마이넘버카드(전자주민등록증)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구분·식별하기로 했다. 마이넘버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시민에 대해서는 대면 창구에서 운전면허증 등 다른 신분증 확인을 통해 시민 등록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토시는 또 시민은 아니지만 통원, 통학, 돌봄 등 목적으로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외지인에게는 교통카드 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시민에 준하는 수준의 요금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교토시는 이를 단순한 관광객 요금 인상이 아니라 관광으로 얻는 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제도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교토시는 현재 1300엔(1만1200원)인 니조성 입장·니노마루고텐 관람 세트 요금을 교토 시민에겐 1000엔, 외지인에게는 2000엔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니조성 입장객 207만명 가운데 외지인 비율이 98%에 달했던 만큼 이중 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상당한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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