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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北에 군사분계선 재확정 회담 제안…“만나서 소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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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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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폭발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불행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근본 해결책으로 북한에 군사분계선(MDL) 이견 해소를 위한 남북대화를 제의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 관련 유럽 출장에서 단축 귀국해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 관련 유럽 출장에서 단축 귀국해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DMZ 지뢰 폭발로 유럽 출장 일정을 줄이고 전날 조기 귀국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은 결국 휴전선, 경계선, MDL, 북이 부르기로는 국경선”이라며 “남과 북, 그리고 유엔군사령부가 측정하는 선이 다 다르다.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뒤 경기 파주시 임진강변부터 강원 고성군 동해안까지 1292개의 말뚝 표식을 박았고, 이 말뚝을 이은 선이 MDL이다. MDL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이어서 세월이 흐르며 말뚝이 유실되는 등 구분이 어려워졌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에 제의한다. 이제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며 “적어도 MDL의 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확정하는 일을, 그런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대강으로 대치해서는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대선, 강대강은 북이 주장해온 대남·대미 정책의 원칙이었다. 우리는 북을 적대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남과 북이 만나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더 이상 피 흘리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이는 남과 북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의가 정부 차원의 공식 제의냐는 질문에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뢰 사건 대응 조치에 관해서는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그에 따른 정부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에 사과를 요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에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평화공존이 더 절실하다”며 “금강산 관광객이 오가고 개성공단으로 매일 출퇴근하던 시대에 지뢰 폭발이 있었나”고 반문했다. 

 

이어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걸 만들어 낸 것이 김대중 정부고 노무현 정부”라며 “이재명 정부가 갈 길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사고를 빌미로 이재명 정부의 일관된 평화를 향한 노력을 깎아내리고 왜곡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증오와 적대를 상호존중과 평화공존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치가,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8일 출국해 영국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 뒤 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 당국이 DMZ 폭발 원인을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판단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를 부인하는 담화를 내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날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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