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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스타부부 탄생… 이건혁, 속사권총 2관왕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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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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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25m 단체 이어 개인전도 제패
‘파리올림픽 銀’ 김예지 남편 화제
추가은·윤서영 커플도 나란히 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서 배출한 최고의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사격의 김예지(34)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는 특유의 시크한 표정과 제스처로 ‘걸 크러시’ 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 최고의 부호인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로 “김예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되어야겠다”고 언급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김예지는 지난해 7살 연하의 사격 후배인 이건혁(27·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결혼했다. 이건혁도 주 종목인 25m 속사권총의 간판선수지만, 아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김예지의 남편’으로 불려야 했다.

한국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한국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이건혁이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누군가의 남편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주인공이 됐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차 슛오프(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쑤롄보판(중국)을 따돌리고 32점(슛오프 합계 9점)으로 우승했다.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이틀간 588점을 기록해 전체 2위에 오른 이건혁은 581점의 윤서영(KB국민은행), 580점의 송종호(IBK기업은행)와 1749점을 합작해 단체전에서 중국(174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이건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속사권총이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한 것은 2014 인천의 김준홍 이후 12년 만이다.

이건혁은 본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쑤롄보판과 최종 2인으로 남아 최소 은메달은 확보했다. 7시리즈까지 28-27로 앞섰지만, 최종 8시리즈에서 쑤롄보판이 5발 모두 명중시킨 반면 이건혁은 한 발을 놓치면서 32-32 동점이 되어 5발을 더 쏘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1차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4발씩 명중시켜 2차 슛오프에 들어갔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듯 쑤롄보판은 단 2발을 맞추는 데 그쳤고, 이건혁은 5발 모두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어린 시절부터 비비탄 사격장에서 사격에 재능을 보였던 이건혁은 어머니의 권유로 중2 때 10m 공기권총으로 사격에 입문했고, 고교 시절 25m 속사권총으로 전향했다. 고1 때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져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부단한 훈련으로 수술 후 석 달 만에 생애 첫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사격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성인 무대에서도 한국 속사권총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이건혁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에선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평소 좌우명으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꼽는 이건혁은 결정적인 순간, 근자감을 되뇌며 과감한 슈팅으로 2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여자 10m 공기권총의 추가은(임실군청) 이후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한국 사격은 마지막 종목이었던 속사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이번 아시안게임을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마무리했다. 이날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윤서영은 추가은과 연인 사이다.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동반 금메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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