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美 수출 길 열려
한수원·두산·현대건설 등 수혜
정부 LNG 투자 아직 확정 안 돼
업계, 아쉬움 속 해결 학수고대
경제 6단체 일제히 환영 입장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로 1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가 지어지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추진 가능성이 생기면서 국내 에너지 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원전업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숙원’으로 불렸던 한국형 원전 ‘APR1400’의 미국 수출의 길이 열리자 고무된 모습이다. 재계도 통상 불확실성이 누그러질 것을 기대하며 대미투자 사업 공식 발표를 반겼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원전 노형인 APR1400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미 양국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를 짓기로 했다. 본래 APR1400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지식재산권 분쟁 타협 협정으로 미국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미 간 협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APR1400의 미국 진출은 국내 원전업계 입장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원전 건설과 기자재 납품에 참여하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 발전소를 건설했다는 ‘트랙 레코드’(시공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 시공 경험을 중요시하는 발전 산업 특성상, 미국 발전소 시공 경험은 향후 수주전에서 상당한 이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형 원전인 APR1000 역시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일부 부품은 한국 업체들이 납품하는 만큼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NG 업계는 알래스카 LNG 투자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 정부가 투자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살피는 모습이다. LNG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전지인 알래스카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꺼내 든 것 아닌가라고 분석한다”며 “다만, 사업이 진행되면 한국 업체에 상당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여 정부의 투자 확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미투자 1호 사업인 엔시날 가스화력복합발전소의 경우 핵심 기자재 납품에 한국 기업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전기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의 경우 우리 기업 제품을 쓰고 싶어도 (국내) 가스터빈 업체들이 미국이 원하는 시간에 (납품을) 충족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 측은 (국내 가스터빈 납품이 어려운) 경우엔 다른 프로젝트에 한국 업체를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1호 사업에 가스터빈 등 핵심 기기 납품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6단체는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발표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발표는 2025년 한·미 무역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실제 투자 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기업의 경영환경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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