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활 바꾸자 삶도 바뀌었다… 김종호, 컴파운드 金 ‘새 역사’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관련이슈 아시안게임

입력 :
나고야=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男 개인전 한국 첫 정상

15개 중 14개 ‘텐’… 결승전서 압도
은퇴 고민하던 중 리커브서 전향

14세 여중생 강연서, 개인전도 銅
15살차 ‘우상’ 박정윤과 대결 이겨

김종호(32·현대제철)가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컴파운드의 오랜 숙제를 풀었다. 리커브에서 컴파운드로 활을 바꾼 뒤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챔피언이 됐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145로 꺾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개인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궁 한국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간판 김종호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오카자키=뉴스1
신궁 한국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간판 김종호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오카자키=뉴스1

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 인천 대회 이후 한국 남자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22 항저우 대회 양재원의 동메달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의 컴파운드 개인전 금메달도 인천 대회 최보민 이후 12년 만이다.

김종호에게 아시안게임 개인전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였다. 인천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부진해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 기회가 없었다. 개인전이 다시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김종호의 양궁 인생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리커브로 활을 잡았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고교 시절에는 양궁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민했다. 당시 코치진의 권유로 컴파운드로 전향하면서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에서 4개, 아시아선수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컴파운드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국가대표 경쟁에서 밀려난 시기도 있었다.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세계랭킹이 8위에서 28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4월 국가대표 최종 1·2차 평가전에서는 배점 합계 15점으로 1위에 오르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5월 상하이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는 240점 만점을 합작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번 대회 단체전 8강에서는 239점을 쏴 아시안게임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전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 233-234로 패하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메달을 놓쳤다. 항저우에서 컴파운드 5개 전 종목을 휩쓸었던 인도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3종목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김종호는 8강에서 중국의 랴오자하오에게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뒤집어 143-142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는 인도의 가네쉬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를 148-144로 제쳤다. 결승에서는 장정웨이를 상대로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15발 가운데 세 번째 발에서만 9점을 쐈을 뿐, 나머지 14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14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정반지’ 손에 쥐고 한국 양궁 최연소 국가대표인 강연서가 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오른손에 친구들과의 우정 반지를 들어 보이며 시상대에 올라서고 있다. 오키자키=연합뉴스
‘우정반지’ 손에 쥐고 한국 양궁 최연소 국가대표인 강연서가 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오른손에 친구들과의 우정 반지를 들어 보이며 시상대에 올라서고 있다. 오키자키=연합뉴스

여자 개인전에서는 2011년 11월생으로 만 14세인 강연서(성사중)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선배 박정윤(29·창원시청)을 145-143으로 꺾고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챙겼다.

강연서가 처음 활을 잡은 것은 초등학생 시절 체험수업에서였다. 친구의 권유로 부천 G-스포츠클럽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양궁을 배웠고, 지난해 주요 전국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4월에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3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내며 역대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했고, 32강과 16강에서는 잇달아 150점 만점을 쏘기도 했다.

특히 동메달 결정전은 강연서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부터 동경했던 선배 박정윤과 메달을 놓고 맞붙었기 때문이다. 강연서는 “이제 언니와 같이 쏘는 선수가 됐고 경기도 같이 많이 뛰게 됐다”며 “이번 대회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발전을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대표로 선발돼 또 같이 훈련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정윤도 후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활을 쏜 지 얼마 안 됐는데 기량이 확 늘고 있다”며 “재능도 있지만 노력이 엄청난 친구라 옆에서 저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강연서가 바라보는 다음 무대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다.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신설돼 처음 선보인다. 강연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성적을 잘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피니언

포토

톰 크루즈 '디거 많이 사랑해주세요!'
  • 톰 크루즈 '디거 많이 사랑해주세요!'
  • 문근영 '결혼 후 물오른 미모'
  • 김현주 '저격수로 변신'
  • [포토] 김유정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