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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맞나… 엉뚱한 데 보내고, 선수단까지 바꿔 태웠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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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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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훈련 취소·파키스탄 경기 30분 지연
베트남은 엉뚱한 호텔 하차…농구·축구도 수송 차질
한국 야구 KBO가 자체 버스 섭외…인도 사격도 불만
조직위 “수송 요구 충분히 예상 못해”…앞서 “대회 지장 없어”

[나고야=권준영 기자] 훈련을 위해 버스에 오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예정된 훈련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목적지를 잘못 찾은 정도가 아니었다. 한국과 파키스탄 선수단이 서로의 버스에 뒤바꿔 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여파로 한국은 오전 훈련을 취소했고, 파키스탄은 경기 시작이 늦어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9일 일본 나고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수송 과정에서 벌어진 혼선을 공식 사과했다. 조직위는 “선수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현장 스태프가 잘못 안내한 것이 이번 일의 원인”이라며 “단순한 실수였다.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사건은 28일 오전 발생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위해 조직위가 배정한 셔틀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버스는 이누야마 훈련장이 아닌 오카자키 중앙공원 종합체육관으로 향했다. 이동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대표팀은 결국 훈련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뿐 아니라 파키스탄 선수단도 피해를 봤다. 교도뉴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수단 역시 잘못 배정된 버스에 올라타 엉뚱한 곳으로 이동했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약 30분 늦게 시작됐다.

 

수송 차질로 경기가 지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사고 발생 일주일 전인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베트남-인도네시아 여자배구 5~8위 순위 결정전도 베트남 선수단을 태운 셔틀버스가 예정 시각보다 1시간15분 늦게 도착하면서 30분 늦게 시작됐다.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 직전까지 급하게 몸을 풀어야 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나고야에 입성한 첫날부터 수송 문제를 겪었다. 15일 조직위가 배정한 셔틀버스가 선수단을 엉뚱한 호텔에 내려주면서, 선수들은 개인 짐과 장비를 직접 끌고 배정된 숙소까지 이동해야 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도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지 못했다. 20일 일본과의 결승전 당일 오전 슈팅 훈련을 위해 배정된 차량이 숙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날 귀국 과정에서도 셔틀버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선수단이 길가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농구대표팀 차량 미배차에 대해 사과하면서 매일 배차 상황을 점검하고 원인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 신청 마감 시각을 넘겨 요청할 경우 다음 날 차량을 배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축구에서도 차량 문제가 대회 초반부터 이어졌다.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은 16일 회복훈련을 위해 이동할 차량이 배차되지 않아 급히 대체 차량을 구했다. 당초 오전 10시30분 시작 예정이던 훈련은 10시50분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하루 전인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버스 운전기사가 경기장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선수단을 인근 야구장으로 데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카타르 양 팀 모두 경기장 도착이 약 30분 늦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야구대표팀은 조직위 수송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조직위의 훈련장 및 수송 지원에 차질이 생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적으로 훈련장과 셔틀버스를 섭외해 이용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수송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인도 사격대표팀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실제 이동 시간이 조직위가 안내한 시간보다 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선수들은 숙소에서 사격장까지 70㎞ 이상을 이동하는 데 최대 2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했다. 집중력이 중요한 사격 특성상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경기 준비에 부담이 된다는 취지다.

 

지난 24일 마쓰오 유타 조직위 숙박 담당 부국장은 각국 선수단의 수송 요구가 국적이나 관습에 따라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각 선수단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숙박·수송 등에서 제기된 각종 운영 문제가 “대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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