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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 홀린 맛과 멋… 북적이는 황금빛 가을잔치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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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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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역서 10월 내내 축제

김제 벽골제서 농경 문화 체험
전주시내 비빔밥 한마당 변신
군산은 ‘백투더 1930’ 정취 물씬

순창 고추장 체험도 즐길거리
고창읍성 야간 답성놀이 장관
드론·블랙이글스 하늘 수놓아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전북 곳곳이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황금빛 들녘에서 농경문화를 즐기는 ‘김제지평선축제’를 시작으로 전주의 맛을 대표하는 ‘비빔밥축제’,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과거로 떠나는 ‘군산시간여행축제’, 발효와 장맛을 앞세운 ‘순창장류축제’, 600년 읍성의 역사와 현대적 체험을 결합한 ‘고창모양성제’까지 지역 정체성을 살린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는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청년, 외국인 등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강화됐다고 주최 지자체들은 설명했다.

김제지평선축제 행사장인 벽골제에 설치된 전설의 쌍룡 모습. 김제시 제공
김제지평선축제 행사장인 벽골제에 설치된 전설의 쌍룡 모습. 김제시 제공

◆짚풀부터 드론까지… 농경문화의 새 면모

가을축제의 서막을 여는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는 1일부터 5일까지 김제 벽골제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고·최대 수리시설인 벽골제를 배경으로 전통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명예 대표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다.

올해는 과거의 농촌 풍경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세대가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짚 미로 탈출과 짚공차기, 짚 새총 쏘기 등에 사륜오토바이(ATV)와 디스코팡팡을 더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도 강화됐다. 5일 쌍룡무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즐길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를 선보인다. 김제의 대표 자원인 쌀을 활용한 미식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싸리콩이 빌리지’에서는 전통 아궁이 쌀밥 짓기와 쌀피자, 쌀맥주, 세계 각국의 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쌀을 음식과 문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올해 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온 가족이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황금빛 지평선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풍성하고 색다른 가을축제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주비빔밥축제에서 각 기관·단체장이 시민·관광객 등과 대형 비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해 전주비빔밥축제에서 각 기관·단체장이 시민·관광객 등과 대형 비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덕진공원에서 ‘함께 비비는’ 미식축제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중심으로 맛과 체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잔치마당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축제 장소와 운영 방식이다. 지난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전주의 대표 명소인 덕진공원으로 무대를 옮겨 2일부터 4일까지 연다. 덕진호와 연화정 등 자연경관을 축제 콘텐츠와 연결해 낮에는 미식과 체험을, 밤에는 수변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덕진공원 자체를 축제의 무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축제의 상징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비빔밥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주비빔밥거리’에서는 지역 소상공인과 단체가 비빔을 주제로 한 메뉴를 선보이고, 전국 비빔밥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팔도 비빔거리’에서는 각지의 비빔밥을 비교하며 같은 이름의 음식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된다. 덕진공원 숲속 놀이터는 ‘전주비빔밥 미니월드’로 변신해 비빔밥 키캡 만들기와 비빔 달고나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공연과 거리 콘텐츠도 축제장 곳곳을 채운다. 비빔밥 캐릭터 퍼레이드를 비롯해 국악 댄스파티, 마당극, 버스킹 등이 이어진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비빔’이라는 음식의 의미를 넘어 사람과 음식,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확장했다”고 소개했다.

고창모양성제 대표 프로그램인 답성놀이에서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고창읍성으로 나르고 있다. 고창군 제공
고창모양성제 대표 프로그램인 답성놀이에서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고창읍성으로 나르고 있다. 고창군 제공

◆거리마다 펼쳐지는 ‘1930년대 군산’ 풍경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2일부터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거리 곳곳을 무대로 활용해 관람객이 이동하며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거리형 축제의 특징을 강화했다.

개막일인 2일에는 해군 군악의장대 공연을 시작으로 근대 시기 군산에 스며든 다양한 문화를 춤과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글로벌 모던 플래시몹’, 군산시립예술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린과 하이키를 비롯해 신예영, 앳하트, 정서주, 야다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거리형 축제의 특성을 살린 공연도 다양하다. ‘스트릿 마당’에서는 군산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과 퍼레이드, 국악 등을 선보이고,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에서는 근대 음악과 복장을 활용한 공연을 펼친다. ‘1919 태극기 게양작전’에서는 미션을 수행하며 태극기를 찾아 게양하는 체험도 마련된다. 호원대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과 군장대 학생들의 세계민속의상 패션쇼 등 지역 청년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김재준 군산시장은 “근대문화유산이라는 도시의 강점을 단순한 전시나 관람으로 소비하지 않고 거리 공연과 미션, 행진, 음악, 지역 청년들의 창작물을 통해 관광객이 직접 움직이고 참여하도록 했다”고 자신했다.

◆세계인의 식탁으로 넓어지는 우리 ‘장맛’

제21회 순창장류축제는 15∼18일 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를 주제로 고추장과 발효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외국인과 유학생 참여를 확대해 장류 문화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프로그램인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에서는 순창의 고추장이 과거 임금에게 진상됐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통문화를 축제장에서 재현한다. 여기에 세계인과 함께하는 고추장 만들기와 유네스코 장담그기 퍼포먼스를 더해 장류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글로벌 장류 요리 경연대회’는 장류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음식의 전통적인 조미료인 고추장과 장류를 다양한 음식에 접목해 장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하공연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 줄타기 공연과 가을음악회 등이 이어져 전통문화와 대중적인 즐길 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지역 대표 자산을 관광객이 오감으로 경험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발효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군산시간여행축제에서 참가자들이 3·5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군산시간여행축제에서 참가자들이 3·5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600년 읍성이 거대 체험 놀이터로 변신

제53회 고창모양성제는 15일부터 5일간 고창읍성과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1453년 축조된 고창읍성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전통놀이와 현대적 볼거리, 체험 콘텐츠를 결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표 전통놀이인 답성놀이의 확대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꿈나무 답성원정대’를 시작으로 3대가 함께하는 답성놀이, 연인과 가족, 같은 성씨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이어진다. 주말 야간에는 600여명의 참여객이 한지등을 들고 성곽을 걷는 답성놀이에 플래시몹과 강강술래, ‘달BAM댄스’ 등을 결합해 고즈넉한 읍성의 밤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기게 한다.

고창읍성 전체를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한다. ‘모양성 유람록’에서는 성안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고,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해 문과·무과·잡과 시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양별시’, 당시 생활상을 놀이로 풀어낸 ‘모양 탐구생활’도 운영한다.

밤과 하늘을 활용한 대형 볼거리도 풍성하다. 16일에는 1000여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 쇼가, 17일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펼쳐진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성곽을 걷고, 조선시대 놀이를 체험하는 전통문화에 드론쇼 등 새로운 볼거리를 더해 역사문화 축제의 체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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