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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은 끝나지 않았다…여자 핸드볼, 일본 안방서 8년 만의 金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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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자와=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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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권한나 베테랑에 우빛나 등 신예 가세…16명 ‘원팀’으로 6전 전승
항저우서 일본에 19-29 패배했던 아픔 씻고 마지막 경기 27-23 완승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내년 일본 아시아 예선서 LA행 도전

[이나자와=권준영 기자] 두 세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었다. 네 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류은희(부산시설공단)와 대표팀에 돌아온 권한나(서울시청)가 중심을 잡았고, 2000년대생 선수들은 코트 곳곳을 누볐다. 경험과 패기가 맞물린 한국 여자 핸드볼은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꺾고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나자와=뉴시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나자와=뉴시스

이계청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었다.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에 19-29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세대의 균형이었다. 이계청 감독은 지난 5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선수들을 소집해 약 4개월간 대회를 준비했다. 16명의 엔트리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 멤버 2명과 2022 항저우 은메달 멤버 4명,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포함됐다. 2000년대생도 7명이었다.

 

류은희와 권한나는 모두 36세다. 류은희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2024 파리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이다. 권한나 역시 오랜 기간 대표팀 공격을 책임져온 베테랑이다.

 

젊은 선수들도 코트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우빛나(서울시청)를 비롯해 조은빈(서울시청), 이원정(대구광역시청), 이혜원(부산시설공단), 전지연(삼척시청)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이 출전해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자나와=뉴스1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자나와=뉴스1

이 감독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나눠 활용했다. 권한나와 류은희, 이연경(삼척시청)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경기에 집중적으로 기용했고,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공격은 여러 선수에게서 고르게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7명의 선수가 누적 20득점을 넘겼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는 류은희가 6골, 권한나가 7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넣은 13골은 한국의 전체 득점 27골 가운데 절반에 가까웠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항저우에서 일본에 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한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두 번 다시 패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아시아의 왕좌를 다시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주장 권한나도 “저희는 그냥 6개월 동안 한일전만 생각하고 달려왔다”며 “두 번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누군가 한 사람으로 인해서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다 같이 하나의 마음으로 경기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한나에게도 의미가 컸다. 그는 “부담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원팀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 마지막인데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목표를 잘 이룬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24 파리 올림픽까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남녀를 통틀어 핸드볼에서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른 팀은 한국 여자 대표팀이 유일하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자나와=뉴시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자나와=뉴시스

이제 시선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한다. LA 올림픽에는 12개국이 출전하며, 한국은 내년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을 통해 본선 직행 티켓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선수들에게 LA를 강조했다. 그는 “누가 지도자가 되든 우리나라가 LA 올림픽에 꼭 출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나더라도 힘들더라도 은퇴하지 말고 다시 하나가 돼서 꼭 12회 연속 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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