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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평화안 거부한 트럼프… 종전 희망 다시 먹구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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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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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 ‘7일 계획’ 불발
트럼프 “이란 크게 패배하고 있어”
핵 프로그램 놓고 양국 양보 없어
중간선거 후 이란 공습 재개설도
이란 “美 확실한 입장 기다릴 것”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11월 중간선거 국면이 종료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전세계가 바라던 종전에 대한 희망은 다시 어두워지는 흐름이다.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평화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평화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들(이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안’이란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제시한 이른바 ‘7일 계획’ 휴전안을 말한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적대 행위를 끝내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이끌 7일간의 계획을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침략행위 중단,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종료,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 등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항을 재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며 “나도 역시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다.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제안을 서둘러 수용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29척의 선박도 나왔다”며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이 아닌 미국의 통제 속에 있다고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중간선거 이후 종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그러나 공개적 입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의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일지 회의적이며, 이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핵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자국의 평화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유연성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25일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우라늄 농축 권리나, 고농축 우라늄(HEU)의 해외 반출과 관련해서는 양보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입장차에 따라 종전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입장은 전쟁과 평화 사이 경계 지대에 위치한 분쟁이 다시 적대 행위로 기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제안에 대한 거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공식적 의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좋은 말도 했지만 서로 모순되는 말도 많이 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자주 봤던 모습”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를 비꼬며 “미국의 확정적 입장에 따라 (우리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어떠한 진전도 (우리의) 조건들이 실현돼야 하는 게 전제이고 여기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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