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도마 1위… 父이어 金 2개
황, 선발전 고배 끝 극적 합류 결실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여서정(제천시청)과 떠오르는 ‘샛별’ 황서현(인천체고)이 금빛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체조의 자존심을 지켰다.
여서정은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북한의 안창옥(13.666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 한국 체조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3위는 13.450점을 받은 중국 두쓰위에게 돌아갔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결장했다. 이번 메달로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인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와 같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수집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를 보유하는 건 여서정이 최초다.
여서정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다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으로 인해 긴 재활에 매달렸고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황서현은 극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황서현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상위 4명 안에 들지 못했지만 평균대 랭킹 포인트가 높아 다섯 번째 선수로 추가 발탁돼 대표팀의 마지막 한 자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5일 열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14.700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의 서선앵 이후 40년 만이다.
폭 10㎝의 평균대 위에서 고난도 공중 동작 등을 큰 실수 없이 선보인 황서현은 2위에 오른 중국의 추치위안(14.566점)을 0.134점 차이로 앞섰다. 동메달은 일본의 오카무라 마나(14.300점)가 가져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26일 귀국 인터뷰에서 황서현은 “개인전 첫날 서정 언니가 금메달을 따왔는데 너무 부러웠다”며 “호텔 방에서 금메달을 슬쩍 훔쳐봤다”면서 “언니의 금메달 기를 완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여서정도 “서현이와 같은 방을 쓰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서현이가 금메달을 따 정말 기뻤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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