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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펜져스’ 맏형의 드라마… 사브르 4연패 찔렀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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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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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男개인전 이어 단체전 제패

日에 3점차 뒤지다 4득점 대역전
2연속 2관왕·亞 통산 금메달 5개
“동고동락하던 형들 생각나” 소감

여자 사브르 단체전서도 金 수확
韓 펜싱, 금4·은4·동2 종합 2위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 사브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상욱과 함께 ‘어펜져스’로 불리던 구본길·김정환·김준호가 모두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대표팀 맏형이 된 그는 후배들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과 더불어 한국 남자 사브르의 대회 4연패를 완성했다. 이 분위기는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이어받았다. 여자 사브르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라 남녀 사브르 동반 금메달을 완성했다.

 

오상욱,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황희근(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이 종목 금메달은 4개 대회 연속 이어졌다.

아시아 제일검 오상욱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꺾은 뒤 칼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코나메=뉴시스·뉴스1
아시아 제일검 오상욱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꺾은 뒤 칼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코나메=뉴시스·뉴스1

승부처는 마지막 주자 오상욱의 경기였다. 한국은 중반까지 앞섰지만 7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오상욱이 피스트에 들어선 뒤에도 일본이 44-41까지 달아나면서 한국은 한 점만 더 내주면 지는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노련미까지 갖춘 오상욱은 한 점씩 격차를 줄였다. 기어이 44-44를 만든 뒤 마지막 공격으로 일본 고쿠보 마오의 상체를 찔렀고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진 끝에 오상욱의 득점이 인정됐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한 오상욱은 항저우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은 5개로 늘어 구본길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기록(6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도경동(왼쪽부터), 황희근, 박상원, 오상욱. 도코나메=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도경동(왼쪽부터), 황희근, 박상원, 오상욱. 도코나메=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세빈(왼쪽부터), 서지연, 전하영, 김정미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도코나메=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세빈(왼쪽부터), 서지연, 전하영, 김정미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도코나메=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어펜져스’ 이후 한국 남자 사브르가 처음으로 치른 국제종합대회다. 오상욱은 “예전에 형들과 함께할 때도 단체전 마지막 주자는 제가 했기에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뒤에서 많은 피드백을 해주던 정환이 형, 잘 못 뛰면 뒤에서 시무룩해 하던 본길이 형, 냉철한 준호 형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렇게 형들을 의지했던 오상욱은 이번 대회 든든한 에이스의 몫을 다했다. 도경동은 개인전 8강 탈락 뒤 오상욱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형이 많이 보살펴줬다. 좋은 말을 해줘서 오늘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새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의 기세는 여자 사브르로도 이어졌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김정미,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이 팀을 이룬 한국은 27일 열린 일본과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45-31로 승리하며 금빛 환호성을 내질렀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번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항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던 일본과 이번엔 결승에서 격돌해 설욕전에 나선 한국은 1라운드 최세빈이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일본의 간판 에무라 미사키를 상대로 5-2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하영이 사노 유이와의 2라운드에서 10-6으로 한 발 더 달아났고, 33세 베테랑 서지연이 가네코 유이나와의 3라운드에서 15-8로 격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7라운드 도중 서지연이 사노와 부딪히며 부상을 입어 김정미로 급히 교체한 가운데서도 35-19로 여유롭게 앞서갔고 이번 대회 펜싱 마지막 금메달을 완성했다.

 

한편 한국 여자 플뢰레 대표팀과 남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플뢰레는 전날 열린 결승에서 일본에 28-29로 석패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연장 끝에 45-46으로 아쉽게 졌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 일본(금6·은2·동4)에 이어 종합 2위로 마쳐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항저우까지 유지했던 아시안게임 종합 우승 자리를 이번엔 일본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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