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국내 1위 키워내 유력
윤종원, 국책은행 경험 겸비 강점
박종복, 최장수 은행장 역임 유리
금융당국 공정성 강화 주문 ‘변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과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은행장 간담회를 가진다. 은행연합회는 주요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 절차 등을 논의한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만큼 이르면 내달부터 차기 회장 선출 레이스가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이사 12명이 그대로 회추위를 구성하며, 위원들이 각자 차기 후보를 추천하면 심사·투표를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한 후 사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11월30일까지로, 회장은 정관상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정춘택 전 회장(1989∼93년)을 제외하고는 연임 사례가 없다.
연봉 7억원대에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윤종규 전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전 회장은 외환은행 재직 중 성균관대 야간 대학을 다니며 회계사 시험과 행정고시(25회 차석)에 합격했다. KB금융 회장으로서 첫 3연임(2014∼23년)을 하며 KB손해보험, KB증권, KB라이프생명을 차례로 인수해 비은행 사업을 확대했다. KB금융을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실력, 은행업에 대한 이해 등이 강점이다.
걸림돌은 ‘KB 독식론’이다. 올해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 여신금융협회장,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윤 전 회장의 대항마로는 윤종원 전 은행장이 꼽힌다. 윤 전 은행장은 정책 수립·집행에 해박하고 국책은행 경험을 겸비한 것이 강점이다.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과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행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2020∼22년 IBK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SC제일은행장(2015∼25년)을 지낸 박종복 전 행장은 4연임을 하며 ‘최장수 은행장’으로서 경영 성과를 올린 데다 10여년간 직접 회장 선출에 참여한 경험 등을 배경으로 다크 호스로 거론된다.
가장 큰 변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당국이 금융권에 회장·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서는 선례에 비춰볼 때 회추위 가동 후 의외의 후보가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올해 이사를 맡은 부산은행, 케이뱅크, Sh수협은행 등 유력 후보와 이해관계가 적은 은행장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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