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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산란계 사육농장 추진에 삼척 “악취·식수원 오염”… 이웃 간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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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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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상사미동에 45ha 규모
산란계 사육농장 조성 추진에
인접 삼척시 “악취·식수원 오염”
폐광지協 탈퇴… 법적 대응 예고

강원 태백시가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장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웃한 도시 삼척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접지역 주민들과 협의가 없었고 악취는 물론 분뇨로 인한 지하수 수질악화 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태백시 등은 2031년까지 4839억원을 들여 태백 상사미동 일원에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축구장 63개와 맞먹는 45㏊ 규모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320만마리를 사육할 예정이다.

사업 예정지와 가까운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악취는 물론 분뇨로 인한 식수원 오염과 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시민들은 축산단지 반대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정부를 상대로 답을 요구하고 있다. 농림부뿐 아니라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업 추진 과정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물음에 답하라는 주장이다.

김광태 범시민 공동대책위원장은 “산란계 320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이 들어설 경우 계분에 따른 악취와 침출수로 삼척시민들의 식수원인 오십천이 오염될 것이 자명하다”며 “태백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삼척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점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백 상품 불매운동 등 합법적인 시민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서도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는 최근 석탄산업전환지역(폐광지역) 4개 시·군협의회에서 전격 탈퇴했다.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영월군이 참여해 2010년 구성된 이래 16년간 별다른 잡음 없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민권익위원회 분쟁조정과 법적 대응 등 강경 조치도 예고했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스마트 축산단지가 삼척의 미래와 삶의 터전을 흔들고 있다”며 “사업계획부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삼척시민과 공동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식수원 오염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삼척시와 공동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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