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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방 꾸미더니 이젠 칫솔까지?…생활용품으로 번진 ‘꾸미기 열풍’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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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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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제품 그대로 쓰지 않고 취향대로 조합

신발이나 가방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조합하는 ‘꾸미기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신발을 꾸미는 ‘신꾸’, 휴대전화를 꾸미는 ‘폰꾸’, 가방을 꾸미는 ‘백꾸’에 이어 최근에는 칫솔을 꾸미는 이른바 ‘칫꾸’까지 등장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서 소소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소비 성향이 패션과 뷰티를 넘어 생활용품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튜브 '칫꾸' 관련 쇼츠. 유튜브 캡처
유튜브 '칫꾸' 관련 쇼츠. 유튜브 캡처

◆ 칫솔까지 번진 꾸미기 열풍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온 꾸미기 문화가 칫솔 등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칫꾸’는 칫솔 손잡이에 스티커나 캐릭터 장식 등을 더하거나 색상과 디자인이 독특한 칫솔을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식이다.

 

칫솔은 그동안 기능성과 가격을 중심으로 선택하던 대표적인 생활용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욕실에 놓이는 작은 물건까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대상으로 활용되면서 기존 칫솔을 꾸밀 수 있는 용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도 칫솔에 작은 액세서리를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하는 ‘칫꾸’를 선보였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칫솔을 꾸미는 방법이나 완성된 칫솔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칫솔 손잡이에 스티커나 캐릭터 장식을 부착하거나 색상과 디자인이 다른 칫솔을 골라 욕실 분위기에 맞춰 사용하는 식이다.

 

이 같은 소비 방식은 작은 단위의 개인화를 뜻하는 ‘마이크로 퍼스널라이제이션(Micro-personalization)’과 맞닿아 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기존 제품에 작은 변화를 더해 자신만의 물건으로 만드는 것이다. 스티커나 키링, 패치 등 비교적 저렴한 액세서리만으로도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꾸미기의 대상이 외출할 때 사용하는 패션 아이템에서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발과 가방에서 휴대전화, 다이어리, 텀블러 등으로 확장된 꾸미기 문화가 이제는 칫솔처럼 기능성이 강조되는 제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완제품 대신 직접 조합…유통가 바꾼 ‘꾸미기 열풍’

 

꾸미기 소비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도 소비자가 제품의 디자인과 구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색상과 액세서리, 디자인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 크록스 제공
사진 = 크록스 제공

신꾸 대표격은 크록스다. 크록스는 대표적인 꾸미기 상품인 ‘지비츠 참’을 통해 소비자가 캐릭터와 스포츠,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디자인의 장식을 직접 고르고 신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KBO 리그 지비츠 참 컬렉션은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구단을 신발에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사례다. 단순히 신발을 꾸미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캐릭터나 스포츠팀 등 개인의 관심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이키도 맞춤형 서비스인 ‘나이키 바이 유’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나이키 매장에서는 전용 티셔츠와 맨투맨 등을 구매한 뒤 매장에 준비된 패치와 전사지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해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소비자가 완성된 제품을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지막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폰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사진이나 원하는 문구를 활용하고 폰트와 색상, 패턴 등을 직접 선택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전화 스트랩에 알파벳 비즈를 조합해 이름이나 이니셜을 표현하는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휴대전화를 보호하는 액세서리를 넘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제품을 직접 완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진 = 케이스티파이 제공
사진 = 케이스티파이 제공

이러한 흐름은 뷰티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제형, 향 등을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립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퍼스널 라벨과 다양한 색상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개인화 경험도 확대하고 있다.

 

◆ 작은 액세서리로 취향 표현…일상 속 ‘소확행’으로

 

꾸미기 소비의 특징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기존 제품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신발에 지비츠를 추가하거나 가방에 키링을 달고, 휴대전화 케이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자신만의 물건을 완성할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액세서리를 교체하거나 배치를 바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SNS를 통한 공유도 꾸미기 문화의 한 요소다. 자신이 꾸민 물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소개하고 다른 사람의 꾸미기 방식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진다.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어떤 장식을 선택하고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방식이 액세서리 판매와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이후에도 장식을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어 기존 제품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이기도 용이하다.

 

특히 칫꾸의 등장은 개인화 소비가 기능 중심의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패션 아이템에서 시작된 꾸미기 문화가 일상용품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품 자체의 기능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지, 구매 이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지가 새로운 소비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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