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른바 ‘K 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확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글로벌 과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건설적 기여국 연대’ 구축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앙골라와 몽골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K 컬처’의 확산을 통해 한국이 확인한 공감과 연대의 힘을 확장해나가겠다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 세 가지를 K 이니셔티브 비전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로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혁명은 인류에게 커다란 기회이자 위기다. 새로운 번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불평등과 불균형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은 분명하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주거·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이 비전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할 플랫폼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 대전환 비전과 관련해서는 “기후 위기를 흔히 ‘80억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 과제’라고 한다.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성장을 포기하는 방식으로는 많은 나라의 동참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 전략’을 통해 산업체질을 바꾸고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나눌 것이며,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 총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 관련해서는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 경제·민생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여러 과제를 대한민국이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로 지칭하며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분절을 넘어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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