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9년 불굴의 도전… 송세라 ‘개인전 金’ 빈칸 찔렀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관련이슈 아시안게임

입력 :
도코나메=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펜싱 女에페 결승전 완승

15-8 압도적 기량차 뽐내
“金 맛 보려 좀 독하게 했다”
2025년엔 세계랭킹 1위도

윤정현, 男플뢰레 동메달

2022년 카이로와 올해 홍콩 대회 등 펜싱 여자 에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정상에 두 차례 오른 세계랭킹 3위 검객도 끝내 채우지 못한 하나의 빈칸이 있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수없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지만, 국제종합대회 금메달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바로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의 이야기다. 그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은메달에 그쳤고 2020 도쿄와 2024 파리 올림픽은 모두 16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송세라가 드디어 자신의 선수 이력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빈칸을 정확히 찔렀다.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타카나(싱가포르)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4세에 처음 검을 잡은 뒤 19년 만이다. 경기가 끝나자 송세라는 양팔을 벌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펜싱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도 송세라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완벽한 한풀이 송세라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타카나(싱가포르)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완벽한 한풀이 송세라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타카나(싱가포르)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결승까지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8강에서 세계랭킹 10위 탕쥔야오(중국)를 15-14로 신승을 거둔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데라야마 다마키(일본)를 상대로 15-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경기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이겨내며 결승에 오른 송세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도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결승을 앞두고 그는 “몸이 처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결승에서는 좀 더 제 몸을 잡고 신중하게 뛰어야 할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도 지금 많이 힘들지만 끝까지 금메달을 따고 싶어서 끝까지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결승 초반은 6-6까지 맞서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송세라가 8-7에서 10-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3-7까지 앞선 송세라는 키리아에게 한 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마지막 두 점을 잇달아 따내며 15-8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직후 송세라는 환한 표정으로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됐다는 것에 더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감격해 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의 의미가 다르다는 그는 “없는 메달을 좀 맛보고 싶어서 좀 독하게 했던 것 같다”고 이번 대회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음을 드러냈다.

항저우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순간과 이번 금메달의 차이에 대해 송세라는 “3년 전에는 20대였는데 좀 패기로 했다면, 지금은 30대인데 펜싱을 좀 성숙하게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개인전 금메달의 의미도 남달랐다. 송세라는 “메달을 따서 제일 기분 좋은 건 단체전이긴 하다. 같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개인전에서는 저 스스로에게 도전이었기 때문에 이번 금메달이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교사의 권유로 시작한 펜싱은 어느새 송세라의 삶이 됐다.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으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202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준우승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웠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보탰다. 이후에도 송세라는 자신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2024∼2025시즌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시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고,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 상도 받았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승리만큼이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송세라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항상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을 묻는 말에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나의 가능성을 무시했던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향한 의심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삼아온 19년. 송세라는 이날 마침내 자신의 선수 이력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빈칸을 금빛으로 채운 기쁨을 맘껏 누렸다.

한편 남자 플뢰레에 출전한 윤정현(25·화성시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정현은 준결승전에서 라이언 초이(홍콩·세계7위)에게 13-15로 패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32강부터 토너먼트로 메달을 다투는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준결승 패자 2명에게 공동 동메달을 준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그는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에 섰다.


오피니언

포토

56세 김혜수, 완벽한 올백 머리
  • 56세 김혜수, 완벽한 올백 머리
  • 이주빈, 꽃다발 들고 청순 미모
  • 조여정 '올블랙 패션'
  • 카리나, 패딩 패션으로 드러낸 핫한 몸매